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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부스러기45

[마스터] 폴토마스앤더슨, 사이언톨로지 2차대전에 참전한 프레디퀼(호아킨 피닉스)은 전쟁 후 자신의 인생을 찾지 못하고 표류한다. 여러 직업을 거치며 백화점 내의 사진사로 일하지만, 곧 손님과의 마찰로 그만둔다. 양배추 농장에서 이상한 방법으로 술을 만들어 동료들에 먹이다 발각되어 도망친다. 술기운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배에서 랭커스터 토드(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교류하게 되고, 그의 사이비 종교(?) 'Cause'에서 행동대장처럼 일하게 된다. 전후 풍부해진 물적자원에 비해 빈곤해진 정신세계에서 표류하고 있는 1950년대 미국인들을 L. 로널드 허버드의 종교 '사이언톨로지'에 기대어 이야기한다. 양배추 농장을 직선으로 내달리다 랭커스터를 만나고, 다시 오토바이를 직선으로 몰아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를 기다릴거라 믿었던 '도리스'가 결혼했다.. 2021. 9. 5.
[미안해요 리키] 노던록 뱅크런, 크리스 히친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영국 복지제도의 맹점과 시민들의 연대를 그렸던 켄 로치 감독은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에서 배달 노동자로 대표되는 '긱 이코노미'를 조명한다. 직원과 다를 바 없이 일하지만, '우리는 당신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업을 하기 때문에 승선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여 의무와 책임만 가중시킨다. 가족을 위한 노동은 오히려 가족을 해체 시킨다. '그 선택은 누가 한거야? 아빠가 한 거 잖아'. 공부를 하지 않으면 누군가의 종으로 밖에 살 수 없다는 말에, 아들 셰브는 스스로 노예의 길을 선택했다며 리키를 비난한다. 관리자를 욕할 수도 없다. 3일만 휴가를 얻어 가족과 보내고 싶다는 리키의 말에, '모두가 나를 욕하지만, 네가 일할 수 있는 것도 내가 전국.. 2021. 8. 16.
[미드소마] 90년, 메이폴 봉준호 감독과 마틴스콜세지가 감독이 극찬한 젊은 감독 아리 애스터의 미드소마는 기존의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아주 밝은 분위기에서 예상 가능한 전개로도 극도의 서늘함을 가져다 준다. 동생과 함께 부모를 잃은 대니에게 연인 크리스티안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크리스티안과 친구들은 스웨덴의 호르가라는 작은 마을 출신 펠레의 초청을 받아 여름에 하지 축제를 보러 가기로 하고, 이를 알게 된 대니도 합류한다. 내용과 그 해석에 대해서는 이동진의 영화당에서 너무도 자세하고 흥미롭게 다룬다. 영화당에서 다루지 않은 의문점 두가지만 여기서 살펴보면, 왜 90년, 9일동안의 축제인가? 하지축제는 6월 20~24일 사이 열리는 북유럽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90년마다 의식(Ritual)을 .. 2021. 7. 12.
[성난황소:Raging Bull] 제이크 라모타, 복싱의 몰락(?) 전설적 복서인 제이크 라모타는 챔피언이 된 후 얼마 뒤, 또 한명의 전설 슈가 레이 로빈슨(그와는 6번 대전했고, 레이를 이긴 유일한 복서이기도 하다)에 진 후로 계속 내리막 길을 걷는다. 이 경기에서 13라운드에 TKO로 질 때까지, 제이크는 로프를 붙잡고 쓰러지지 않으며 레이에게 외친다. "너는 나를 다운 시키지 못했어" 이야기에 감동 받은 마틴 스콜세지는 제이크의 외로움(?)을 영화에 담기로 한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배경으로 그의 고독을 담은 쉐도우 복싱 인트로는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제이크 라모타 제이크 라모타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1922년 뉴욕에서 태어난다. 1940년대 웰터급의 강자였지만, 마피아(영화에서 토미)의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아 타이틀 샷을 받지 못한다(실상.. 2021. 7. 11.
[모스트원티드맨] 존 르 카레,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함부르크 존 르 카레 원작의 '모스트 원티드 맨'은 선과 악이 분명하지 않은 스파이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하기야, 모두 각자의 가족과 조국을 위해 활동하는 스파이들을 선과 악으로 나눈다는 게 가당키나 한 말일까. 그 정점에 있는 인물이 주인공 군터 바흐만이다. 비열해보일 수 있지만, 약점을 잡고 있는 정보원을 잠입시켜 더 큰 악을 처리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한편으로는 그는 정보원에 대한 애정을 보인다. 압둘라 박사의 아들 자말을 윽박하지만 호통치지 않는다. 모스트원티드맨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과격하고, 긴박할 것만 같은 스파이의 세계에 온통 회의주의자들 뿐이다. 뛰지 않고, 싸우지 않는다. 하지만, 스파이 영화의 매력인 긴장감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영화당'에서 김중혁 작가는 이것이 프로의 세계라고.. 2021. 7. 3.
[런치박스] 다바왈라, 이르판 칸 2013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소개되었고, 배우 정진영의 강력한 추천으로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으나 이제서야 보게 된 '런치박스'. 충분히 관심 받아야 할 영화였다. 다른 곳에서도 많이 소개되었지만, 줄거리는 이렇다. 소원해진 남편에 도시락을 싸서 보내는 일라는 도시락이 잘못 전달되었음을 알게 된다. 다만, 싹싹 비워준 사잔에게 고마워하며 다음 날도 편지와 함께 도시락을 보내고, 이를 시작으로 도시락으로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결국 둘은 행복지수가 높다는 부탄으로 떠나자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가 떠 오른다. 모델 촬영 때문에 도쿄에 방문하게 된 빌 머레이가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던 스칼렛 요한슨을 만나 정신적 교감을 하게 되는 내용인데, 소원한 스칼렛 요한슨의 남자친구,.. 2021.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