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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부스러기44

[프레지던트, 바이스] 딕체니, 조지 W 부시, 이라크전쟁 같은 시대, 같은 사건, 같은 인물들을 각기 다른 입장에서 다룬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조지W부시의 이야기 '더 프레지던트', 그리고 부시의 부통령을 다룬 '바이스' 올리버스톤의 프레지던트가 아버지 부시에게 인정 받길 원하는 조지 W. 부시의 내면을 다루었다면, 애덤맥케이의 바이스는 딕체니를 다루는 듯 하지만, 딕체니와 주변 네오콘들의 판단을 비판하는 데 더 힘을 주고 있다. 애덤 맥케이는 빅쇼트, 돈룩업과 같이 권력을 비판하는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내 평점: ★★★☆ 더 프레지던트 '조지 W. 부시' 아버지와 아들이 약간의 시간을 두고 대통령에 올라, 연속성 상에 두고 둘을 동일하게 평가하기 쉬우나,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는 무척이나 달랐다.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것은 같았지만, 아버지 부.. 2022. 6. 6.
[퍼스트카우] 오레곤주, 비버, 중국인의 미국이민 새는 둥지에, 거미는 거미줄에, 인간은 우정에 - 윌리엄 블레이크 한 여성과 함께 하던 개가 땅속에서 두개골 하나를 발견한다. 여성이 주위를 파 보니, 한 명이 아니라 두명. 영화는 다시 여성에게 돌아오지 않고, 그 두명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마치, 그 두명의 이야기가 여성의 상상이라는 듯이. 피상적으로는 중국인 킹루와 유대인 쿠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 조금 더 들어가면 (어차피 내 상상이지만) 땅의 주인 혹은 그 땅에 새로 살게 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백인들의 땅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영황에서만큼은 그 단호한 정의를 거부한다. 팩터 대장으로 비견되는 백인들은 그 땅에 뿌리 내리기보다 항상 런던과 비교를 해야 하는 존재다. 쿠키의 '쿠키'에서 사우스켄싱턴의 빵집.. 2022. 5. 6.
[오자크] 미주리, 쇼러너, 제이슨 베이트먼 영화는 아니지만, 워낙 재미있게 본 시리즈라 남겨본다. 마티버드는 회계사지만, 동업자이자 친구인 브루스와 함께 멕시코 나바로 카르텔의 수장 오마르의 돈을 세탁하고 있다. 브루스가 오마르의 돈을 빼돌려서 살해당하자, 마티는 가족의 생명을 위해 시카고에서 미주리주 오자크로 이동한다. 생존을 위한 일이었지만, 정치캠페인에 적극 참여할만큼 야심있는 아내 웬디 버드는 점차 대담한 일들을 벌인다. 꽤 비중있는 인물들(이를테면, 시즌1에서 오마르와 마티 사이에서 일하던 중간보스나 오마르를 위해 일하는 헬렌 피어스 등)을 갑자기 날려버리는 등 미드 특유의 전개가 돋보인다. 2017년부터 공개되었는데, 시즌3쯤 되니 아들 조나가 너무 빨리 커버려서 아예 다른 인물 쓴 줄 착각했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마지막 시즌인 .. 2022. 5. 5.
[드라이브마이카] 바냐 아저씨 22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에 19년 '기생충'에 이어 아시아 작품이 후보로 올라 주목을 받았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카'. 대사를 먼저 쓰며 시나리오를 완성해 나가며, 봉준호 감독에게 '사람의 마음에 도달하게 하는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에 각본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국내에서는 '아사코'를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대중적으로 흥행한 작품은 없어서 생소한 이름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엄청 좋아하는 감독이었고, 지난 부산 국제 영화제에 자청해서 대담을 했을 정도. 쓰나미 피해를 입었던 센다이 출신 남녀를 다룬 아사코도 그렇고, 하마구치 감독은 상실한 이들의 회복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명망있는 연극배우인 가후쿠는 아내 오토와 .. 2022. 4. 4.
[웨스트사이드스토리] 푸에르토리코 1961년에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던 '웨스트사이드스토리'를 스필버그가 다시 만들어냈다. 미국에서는 평단과 관객의 높은 지지(94점)를 받고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둘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원작을 둔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그다지 우리 정서랑 맞지 않아서인듯(?) 하지만, 역시 스필버그라 그리 만만치는 않다. 첫번째 오디션 배우가 눈높이를 높여놨다며, 다른 배우들을 고려하지 못하게 했던 레이첼 지글러의 노래와 연기가 탁월했던 면도 있지만, 인종, 소수자와의 대립이 1960년대보다 심해졌다며, 원작을 시대에 맞게 수정했다. 이미 공용어가 되었는데, 자막을 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스페인어에 대한 영어자막을 고의로 빼버리는 것은 물론, 원작에서는 톰보이였던 제트파의 '애니바디.. 2022. 3. 12.
[코다] Child of Deaf Adult 청각장애인 가족에서 유일하게 비청각장애인인 루비는 새벽에는 아버지, 오빠와 함께 바다에 나가 어부 생활을 하고, 학교에서 친구라고는 한명 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엇나가지 않고, 가족의 일에 헌신한다. 짝사랑 대상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부가 그 일상이 모두였던 루비에게 균열을 낸다. 루비의 재능을 알아본 베르나르도 선생님은 마일스와 듀엣을 시키며, 버클리 음대 유학을 권한다. 하지만, 루비가 없다면 그의 가족은 세상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루비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악과 가족 사이에 갈등하게 된다. 마치, 버클리 입시 실기에 부른 'Both Sides Now'처럼.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가 시간을 보내고 관조하는 느낌이라면, 에밀리아 존스의 곡은 성장기의 고민들을 보여준.. 20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