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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5

[아일랜드] 롱룸과 켈스의 서 더블린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면 트리니티 대학교이지 않을까. 1500년대 성공회 학생만 입학시키는 식민통치의 도구였지만,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명소가 되었다. 롱룸과 켈스의 서 덕분이다. 롱룸의 문이 열리면, 1층은 일단 건너띄고 2층부터 올라가라는 어느 블로그의 지침(?)에 따라 헤르미온느가 책을 찾던 롱룸을 다른 이들의 방해 없이 온전히 볼 수 있었다. 철학사들의 흉상 옆으로 약 20만권의 장서가 보존되어 있다. 비엔나도서관에서도 느꼈지만, 외국의 도서관은 장서 자체보다 쌓아 올린 책들의 분위기에 압도되는 것을 즐기러(?) 간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책들로 만들어진 웅장함 이외에 이방인에게 오래된 고서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인류가 발전해 온 방식에 대한 경외감을 경험.. 2020. 5. 18.
[아일랜드] 더블린의 박물관들 아일랜드 작가들의 더블린 작가 박물관 아일랜드는 크지 않지만, 뭐하나 못하는 것이 없는 나라기도 하다. 축구도 잘하고, 술도 잘하고, 술도 잘 만들고, 게다가 요즘엔 정보통신 기술로도 각광받는 곳이다. 오죽하면 몇 개 안되는 구글 연구센터 중의 하나가 더블린에 있을 정도. 그래도, 더블린에서 가장 유명한건 작가들이다. 1991년 유럽 문화도시로 선정되며, 아일랜드 작가들을 기리기 위해 시내 저택을 하나 매입하여 박물관을 만들었다. 아일랜드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윌리엄 예이츠, 조지 버나드쇼, 사무엘 베케트, 세이머스 히니 총 4명이나 된다고. 수상은 못했지만, 조나단 스위프트,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조이스 등도 모두 더블린 출신. 이쯤되면 더블린에 숨겨진 문학 묘약 같은 것이 있을 법도 하다. 아일.. 2020. 5. 18.
[아일랜드] 아일랜드의 묘지 글래스네빈 아리아나 그란데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유명해진 글래스네빈 공동묘지는 1832년 개장이래 무려 150만명의 아일랜드이 묻혀있다. 영국의 탄압으로 개신교도가 아닌 카톨릭교도들은 죽어서도 묘에 묻힐 수 없었고, 아일랜드 종교해방의 아버지 다니엘 오코넬 신부는 이에 저항하다 아예 9에이커의 땅에 아일랜드인을 위한 묘지를 조성하게 된다. 이 곳에는 유명인사 뿐 아니라 모든 아일랜드인이 묻힐 수 있는데, 1840년대에 감자 대기근이 일어나는 바람에 80만이 한꺼번에 묻히게 된다. 그 뒤로도 찰스 스튜어트 파넬, 마이클 콜린스와 같은 독립운동가들도 이곳에 묻히게 된다. 글래스네빈 공동묘지는 내셔널 보타닉파크와 연결되어 있어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잘 관리된 온실은 아니지만, 매우 큰 규모를 갖고 .. 2020. 5. 18.
[아일랜드] 전망대에서 마시는 기네스 양조장 더블린에서 낮에 갈만한 곳은 (아내만 관심 높은) 작가 박물관과 트리니티 칼리지, 기네스 양조장, 그리고 몇몇 공원 등이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은 기네스 양조장. 스코틀랜드의 딘스톤 양조장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없었고, 대형 조형물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네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기네스의 홉은 232도에서 볶는다. 흑맥주는 보리를 태울 정도로 강하게 볶아 발효시켜 만든다. 기네스 드래프트를 마셔본 사람은 알겠지만 캔 안에 위젯이라 불리는 작은 공이 있다. 평소에 이산화탄소의 압력으로 갇혀있다가 캔을 따는 순간 압력이 사라지면서 질소를 내뿜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을 형상화한 조형물. 기네스 투어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탑층에서 즐기는 기네스 시음이다. 더블린 구시.. 2020. 5. 18.
[아일랜드] 더블린의 거리 길거리 전체가 템플바 누가봐도 여기가 템플바가 분명하지만, 이 거리 일대가 모두 템플바라고 불린단다. 18세기 트리니티 대학의 학장이었던 윌리엄템플의 집이 있던 자리에 바가 만들어져서 템플바라고 불렸는데, 유명해진 것은 사실 20세기 말이었다. 쇠퇴해가던 지역에 버스터미널을 세우려던 계획을 인근 주민들이 무산시켰고, 여기에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를 만들자는 운동이 일어나서 펍을 다시 일으키고 예술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좀 피곤해서 내부만 살짝보고 돌아섰는데, 여느 아이리시 펍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오히려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거리 곳곳에서 이벤트가 벌어진다. 턱걸이 누가 오래하나를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지켜보고 있다니.. 해리포터 초판을 보유한 Ulysses Rare Books 문학의 도시답.. 2020. 5. 18.
[아일랜드] 의외의 즐거움 킬케니 의외의 즐거움 킬케니 링오브케리를 떠날 때까지도 날씨는 좋아지지 않았다. 너무 기대를 해서 실망도 더 컸다. 링오브케리와 발린스켈리그의 아름다운 마을들의 색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캐이어시빈과 포트매기 등 아름다운 마을들을 그냥 지나쳐야 해서 너무 아쉬웠지만, 언젠가 꼭 다시 돌아올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나보다 더 뒤에 이 지역을 방문한 후배가 코크 사진을 보내왔는데 너무 부럽다. 꼭 다시 올 수 있기를.. 오늘은 여행의 종착지인 더블린까지 가야한다. 도중의 킬케니를 들려야하나 고민도 잠깐했지만, 날씨가 좋아지고 있고 케리의 아쉬움이 커서 무리하더라도 잠시 머무르기로 했는데 아일랜드 여행 중 손꼽히는 좋은 결정이다. 킬케니는 말 그대로 킬케니 맥주가 유명한데, 어디선가 들어본 스미스윅스도 킬케니의 맥.. 2020.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