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5 [일본 시코쿠] 홍법대사의 오헨로 순례길 복을 기원하는 사찰 - 곤조지 시코쿠 순례길 76번째에 있는 사찰로 고보대사가 탄생하던 해(774년)에 다른 스님(와케도노젠)에 의해 창건된 절이다. 유명 우동집인 나가다 인 카노카가 지근에 있어 한번쯤 들러 보는 절이지 않을까 하는데, 의외로 크고 아름다워서 절 자체로도 방문 가치가 있다. 일본의 불교에서는 깨달음 뿐 아니라, 개인의 안녕에 대한 기복의 의미도 매우 중요하다. 곤조지는 입구의 '오카루텐상'이라고 인근 주민에 불리우는 귀자모신을 모시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아기의 보호와 양육을 맡는 호법신이라고 한다. 우리의 절들이 아미타여래(무량수전)나 석가여래(대웅보전)를 본존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곤조지만 해도 병 없이 평안한 삶을 바라는 의미에서 약사여래를 본존으로 부동명왕과 아미.. 2020. 3. 28. [일본 시코쿠] 정원과 도시 재생의 오카야마 자연을 닮은 일본식 정원 - 고라쿠엔 어차피 자연에 있는 것들을 재배치 하는 것인데 자연을 닮았다고 하는 말이 이상하지만, 일본식 정원을 다른 나라의 것들과 구별할 때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을 찾기도 쉽지 않다. 고라쿠엔은 백성들을 근심하고 자신은 모두가 평화로울 때 즐기겠다는 선우후락(先憂後樂)에서 온 말로 오카야마 번주 이케다 쓰나마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사실 사적인 공간으로 정원이라 불려야 마땅하겠지만 공원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다. 고라쿠엔 공원은 오카야마 번주 이케다 가문의 정원으로 그 옆에는 (당연히) 오카야마 성이 자리잡고 있다. 검게 장식되어 까마귀의 성으로도 불린다. 시민들이 (물론 유료지만) 자유롭게 촬영, 산책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공원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고라쿠.. 2020. 3. 28. [일본 시코쿠] 우동의 고장 다카마쓰 맛보다 가격, 그리고 친절 - 치쿠세이 우동 야마다야 본진과 함께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항상 1~2위를 다투는 다카마쓰 음식점. 노포라고 하기에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지만, 1968년에 개업한 무려 50년을 넘어서는 우동집이다. 강남역 기리야마 본진의 신상목 사장님이 외교관 생활을 접게 되었다는 충격이 이런 것이지 않을까. (기리야마 본진은 그 명성에 비해 너무 비싸고 괜찮다는 정도였다. 부식 포함해서 인당 2만원 수준) 입구에 들어서면 줄을 서는 동안 할머니 한 분이 메뉴판을 건네 주신다. 고속도로 휴게소 우동도 오천원을 호가하는 요즈음인데, 이 작은 소도시의 전통 있는 노포의 우동 가격은 170엔에 불과하다. 물론, 우동 한 그릇만 끝내고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치쿠세이는 삶은 반숙 계란 튀김가 오.. 2020. 3. 28. [스코틀랜드] 언덕과 예술의 도시 에딘버러 전망이 다한 칼튼 힐 제임스 2세가 에딘버러에 부여한(뭘 부여했다는 거지?) 곳으로 '숲의 장소'라는 뜻이라고. 파르테논 신전을 흉내 낸 '내셔널 모뉴먼트'를 비롯해 넬슨제독 기념비, 천문대 등 다양한 도시의 볼거리를 옮겨왔다고 하지만, 칼튼힐은 칼튼힐 자체로 매력적이다. 홀리루드 궁전, 로열마일, 프린세스 스트리트, 에딘버러성까지 주요 관광지 뿐 아니라 저 멀리 바다와 맞닿은 뉴타운 광경도 멋지다. 오후의 감동이 남아 있어 해질무렵 다시 찾아 오기로 했었다. 오후, 해질무렵이라고 하지만 에딘버러 여름 저녁은 9시반부터 시작. 같은 위치에서 같은 사진을 찍었다. 우리의 백색등과는 달리 좀 어둡지만 분위기 있는 주광색 조명이 건물마다 새어 나온다. 바다로 떨어지는 해는 넓은 위치에 노을을 만들며 도시를 더.. 2020. 3. 23. [스코틀랜드] 영화 촬영 명소 하이랜드 이래서 하이랜드 - 쓰리 시스터즈 에든버러 북쪽을 하이랜드라고 한다면 꽤 넓은 지역이 이에 속한다. 하이랜드의 최대 도시 글렌코와 포트윌리엄을 합쳐 2만명이 채 살지 않아 양이 인구보다 10배는 많은 곳이다. 이 인적 드문 곳에서 잉글랜드의 사주를 받은 캠벨가문이 맥도날드가문 70여명을 학살했다고 하니, 인간은 모이기만 하면 서로 잡아 먹지 못해 안달이라는 족속이라는 말도 어지간히 사실같다. TV여행 프로그램을 보니 글렌코의 어느 휴게소엔 '개와 캠벨은 출입금지'라는 말이 붙어 있을 정도로 글렌코 대학살은 이들에 아픈 과거로 남아 있다. 이제는 스카이섬을 갈 수 없다면 하이랜드는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 가장 유명한 세자매 봉우리 앞의 호수는 항상 붐비고, 여유를 갖고 있는 여행자들은.. 2020. 3. 23.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의 대자연 호수가 만든 에일리 도난 성 북부 스코틀랜드의 유일한 목표는 스카이섬이었으나,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가는 길 곳곳을 즐겨도 좋다. 렌터카 여행이 아닌 여행사를 이용하게 되면 거의 Rabbies를 이용하게 될텐데, 중간중간 이 회사에서 운행하는 마이크로버스를 만날 수 있고, 이들이 잠깐 정차하는 곳은 어김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럴 거면 그냥 Rabbies를 이용해도..?) 날씨가 잠깐 좋아졌을 때 운 좋게도 '원빈소'라고 우리나라에 애칭이 있는 '하이랜드 캐틀'을 만날 수 있었다. 춥고 비바람이 많은 기후 특성 때문에 털을 복슬하게 가진 형태로 진화했는데, 잘생겨지는 데는 역시 '머리발'만한게 없다. 별로 움직이지 않는 건 전세계 소들의 공통 특성인 듯. 인버네스에서 차량으로 두시간 정도면 .. 2020. 3. 2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