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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5

[아일랜드] 험난 했던 링오브케리로 가는 길 일정을 좀 넉넉히 잡아야 했는데, 또 실패다. 여행 기간이 길지 않는 직장 여행자는 여기저기 다니고 싶긴 한데 시간이 항상 충분치 않다. 항상 무리한 일정을 잡고 피곤함에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다. 이러고도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다 못 보는 것이 더 속상하지만. 모허절벽을 지나 링오브케리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리머릭까지 가서 링오브케리로 돌아가거나, 킬머(Killmer)에서 타버트(Tabert)까지 차를 배에 실어 가는 방법이다. 시간을 아끼고자 배를 타기로. 하지만 여전히 날씨가 좋지 않아 모허에서 킬머까지의 아름다운 마을들을 모두 놓친다. 아일랜드 여행하면서 날씨를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남서부 해안 마을 간다면 며칠 머무르기를 추천한다. 킬머까지 가는 숲길. 이런 밝은 날씨는 아주 .. 2020. 5. 18.
[아일랜드] 끝도 없는 웅장함 클리프 오브 모허 비긴어게인 시즌1이 끝날 무렵, 난데 없이 일행의 여행 장면을 보여준다. 화면으로 봐도 그리 대단치 않아 보이는 곳이어서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지만, 골웨이에서 가까우며 유명한 관광지란 말에 여행 계획에 넣어 봤다. 다행히도 전날 묵은 숙소의 호스트인 Lorraine의 말도 꼭 다녀와야 하는 곳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유람선을 타고 모허 절벽 주변을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고 한다. 시간도 충분치 않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유람선은 전혀 고려할 수 없었다. 날씨가 수시로 변한다는 아일랜드지만 모허 근처로 갈 수록 비가 더 거세어진다. 모허에 도착해서도 차를 마시며 한 동안 카페에 머물러야 할 정도였다. 3~40분쯤 지나니 그래도 걸을만해서 모허 절벽을 올랐다. 안타깝게도 안개에 뒤덮여 절벽은 초라할 뿐이다.. 2020. 5. 18.
[아일랜드] 버스킹의 성지 골웨이 최근에 지어진 석조 성당 버스킹과 자연 외에 골웨이는 유명 문화재라 할만 한 것이 거의 없다.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좋은 땅들을 빼앗긴 아일랜드인들은 석회암 지대인 서쪽 바다끝으로 밀려나 골웨이에 정착한다. 골웨이에는 1965년에야 대성당이 완공되는데 주변에 흔한석회암으로 지어진다. 석회암은 건축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대리석에 비해 강도는 비슷하나, 내산성과 내화성이 약하다고 한다. 빛반사가 덜해 웅장하고 우아한 맛은 덜하지만, 비교적 최근 건물임에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골웨이 대성당 건축은 많은 비판이 뒤따랐다고 한다. 자세히는 나와 있지 않으나 당시 주교 마이클 브라운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건축 기금을 모았고, 이를 더블린 대학생이 비판하면서 알려졌다고 한다. 관광객입장에서는 그래도 어디 다녀올 .. 2020. 5. 18.
[아일랜드] 아직도 사용되는 고대 수도원 묘지 클론맥노이즈 더블린에서 골웨이까지는 고속도로로 이어져 있어, 2시간반에서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 가능하다. 기왕 렌터카를 이용하는 만큼 주변 관광지를 들러보기로 하지만 이렇다할만한 곳이 없었다. 그나마 클론맥노이즈라는 오래된 수도원 유적지가 있다해서 잠시만 머무르기로 했는데, 꽤 오랜 시간 거닐 수 밖에 없을만큼 감동적인 곳이었다. 김영하씨는 새로운 곳을 갈 때마다 묘지를 방문한다고 하는데, 피라미드 쯤 되지 않는 이상 묘지 구경하는 여행은 흔치 않을 것이다. 클론맥노이즈는 들려봄직하다. 시애런이라는 수도사가 계시(?)를 받아 6세기(이는 아일랜드 수도원의 역사에서 꽤 초창기다)에 수도원을 지었고 9세기부터 12세기까지 아일랜드의 왕들이 여기에 묻히게 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많은 재정적 지원을 수반하기 때문.. 2020. 5. 18.
[일본 시코쿠] 다카마쓰의 숨 리츠린공원 시코쿠의 유일한 별 세개 미슐랭 그린 가이드 - 리츠린공원 미슐랭 가이드라고 하면 대개 맛있고 분위기 좋거나, 가성비 훌륭한 맛집(빕구르망)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에 대한 발간 책자가 미슐랭 레드가이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국가의 이름난 경치나 문화재에도 등급을 매긴 것이 미슐랭 그린 가이드라고 한다. 레드 가이드와 마찬가지로 별 세개(Highly Recommended), 별 두개(Recommended), 별 하나(Interesting)으로 구별된다. 리쓰린 공원이 별 세개라고 하는데, 교토의 료안지나 금각사, 청수사 등의 수준을 떠올리면 되고, 국내에서는 창덕궁, 경복궁, 창덕궁 후원, 수원 화성 등이 별 세개 문화재다. 단, 시코쿠의 유일한 별 세개 명승지이긴 하지만, 바다 건너 오카야마의 .. 2020. 3. 28.
[일본 시코쿠] 나오시마의 마을 재생 도시 재생의 올바른 예 - 이에 프로젝트 나오시마는 1900년대 초부터 미쯔비시의 구리제련소로 많은 인구를 유입하였던 곳이다. 하지만, 산업의 구조가 변화되면서 회사와 사람들은 떠났고, 남겨진 이들은 산업 폐기물과 황폐해진 삼림만 물려받게 된다. 1980년대 베네세하우스 북그룹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은 섬의 일부를 매입하고 예술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일각의 보도에서는 사회기부차원이라고 되어 있지만, 인구의 고령화를 고려할 신성장 동력으로 예술을 지목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섬에 초특급호텔과 미술관을 3개나 짓는다니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았지만, 평소 '예술을 알지 못하는 인재는 필요치 않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는 후쿠다케 회장의 의지에 따라 안도다다오에 아무런 제약을.. 2020.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