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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37

[고성] 르네블루 호텔과 고성의 푸른바다 속초나 강릉에 비해 고성은 그리 잘 알려지진 않았다. 분단 상황 때문에 많은 군부대가 위치해 있었는데, 금강산 관광과 더불어 차츰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푸른 해수욕장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속초 위쪽부터 켄싱턴리조트가 위치한 켄싱턴 해변부터 봉포, 천진, 청간, 아야진, 교암, 백도, 자작도, 삼포, 봉수대, 송지호,,,,,,,,,,화진포,,, 마차진, 명포 해수욕장까지 길게 이어지는데, 강원도의 92곳 해수욕장 중에 27곳이 고성에 위치한다. 태백산맥이 위치한 동해안은 바닷물의 파랑에도 끊임없이 토사를 공급할 수 있어서 서해안이나 남해안처럼 '만'이 형성되지 않고 넓은 해수욕장이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나, 고성의 해수욕장은 자갈 없이 모래로만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 아이들 놀기에도 상당.. 2021. 3. 1.
[태백] 하이원팰리스호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바람의 언덕 이번 휴가 마지막날의 계획은 구와우해바라기마을, 검룡소, 바람의 언덕이었다. 구와우마을은 이번 폭우로 해바라기의 흔적이 없어졌고, 오전 내내 비가 그치지지 않아 검룡소 트레킹도 접어두었다. ㅠ 서울로 일찍 돌아올까 하다가, 실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도 보자고 고생대 자연사박물관을 끼워 넣었다. 경치 좋은 울트라 가성비 호텔 '하이원 팰리스' 우리가 3일간 머무른 곳은 해발 1,100미터에 위치한 하이원팰리스 호텔이다. 성수기인데도 가격이 너무 저렴(9만원/1박)해서 어느 정도 불편할 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상당히 쾌적할 뿐더러 방도 넓고, 부대시설의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게다가 고지에 있어 산봉우리들이 너무 아릅다웠고, 골프장의 전경도 호텔에서 바라볼 수 있어 좋다. 방역도 불편할 정도로 꽤 철저.. 2020. 8. 20.
[정선] 고한18번가, 함백산 야생화, 정암사, 함백산돌솥밥 정선에서의 둘째날은 아침부터 비가 새찼다. 여름이면 야생화 만발하는 두문동재 일정이 오전에 있었으나, 브런치 먹으며 날씨를 보기로 하고, 오후 일정이었던 고한읍 18번가에서 브런치를 하기로 했다. 이제 시작하는 폐광의 도시 재생 '고한 18번가' 대표적 탄광 마을인 사북과 고한은 탄광이 점차 문을 닫으면서 같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강원랜드가 들어오며 활기가 도는 듯 했지만, 알려졌다시피 여러 사회 문제도 나타나고 마을 주민에 실질적 이득은 크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은 협동 조합을 만들어 11개의 상가가 참여해 거리를 아예 호텔로 만들었다. 빈집을 호텔로 개조하고, 이발소, 식당, 카페가 호텔의 부대시설이 되는 것으로, 수직적 호텔을 수평적 호텔로 발상의 전환을 하며 리모델링한다. 거리 전체가 변신하고 있.. 2020. 8. 20.
[태백] 테라로사, 광천막국수, 철암역두선탄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좋아하는 여행지 태백을 다시 방문하기로 하였다. 국내 다른 유명 관광지도 많지만, 해발 700m 이상에 위치한 태백과 정선은 에어컨 없이도 꽤 서늘해서 여름 휴양지로 딱이다. 다만, 제천쯤부터는 국도를 이용하게 되어 서울에서는 오고가는 데만 한나절을 필요로 한다. 일단 양평쯤에서 아침을 하기로..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시작한 테라로사 당초 계획은 새로 개점한 스타벅스 100호점 양평TDR에서 아침을 즐기려고 했지만, 오픈발로 9시부터 미어터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양평 테라로사로 방향을 틀었다. 강릉 테라로사는 한두번 들렀지만 양평점은 대기가 많아 매번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있다. 테라로사의 김용덕 대표는 IMF때 조흥은행에서 명퇴하여 외식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했.. 2020. 8. 19.
[남해] 은성쌈밥과 삼천포 돌게장 은성쌈밥 | 푸짐한 바다 한상 차림 다도로 이루어진 복잡한 해안의 센 물살로 탱글 탱글 살이 오르기 때문에 남해 멸치를 멸치 중에 제일로 친다(기장멸치가 최고인가?...). 그 남해 멸치의 제철은 봄이어서 남해 사람들은 새로 나온 새싹으로 쌈밥을 만들었나보다. 멸치쌈밥 정식은 한술 더 뜬다. 멸치로 요리한 회, 무침, 찌개도 훌륭하지만, 겨울이 제철인 바지락과 홍합 등을 찌고 무쳐서 같이 내 놓는다. 여기에 바다에서 채취한 나물들과 쌈요리에 빠지지 않는 수육을 같이 내놓아, 아주 잘 차려진 한상을 대접받는 기분이다. 남해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있는 아내의 지인 추천으로 방문한 은성 쌈밥은 본 메뉴 뿐 아니라 반찬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하물며 다른 곳에서는 그냥 배채우는 용도인 부침개까지 새우.. 2020. 3. 9.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 자연과 하나되는 건축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반도 오감도'로 대상을 받은 후 2015년 아르코에서 귀국전을 했을 때 조민석 건축가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채택한 두 나라의 경쟁이 서로 어떻게 건축을 발전시켜왔는 지, 그리고 그 건축은 체제를 어떻게 반영하는 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전시였다. 그 유명 건축가가 남해에 설계한 고급 리조트를 고 구본준 한겨레 기자님이 소개해 준 뒤로 언제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고, 결론적으로 휴식과 감동을 모두 잡을 수 있던 이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우스케이프는 여성패션으로 유명한 한섬 정재봉 부회장이 모든 사업과 사재를 털은 4천억원으로 조성했다. 구본준 기자님에 따르면 건축주 중심으로 명망가들을 소개하는 타 개관행사와 달리, 사우스케이프의 개관식에서 정부회장은 '.. 2020.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