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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정선] 고한18번가, 함백산 야생화, 정암사, 함백산돌솥밥

by 마고커 2020. 8. 20.


정선에서의 둘째날은 아침부터 비가 새찼다. 여름이면 야생화 만발하는 두문동재 일정이 오전에 있었으나, 브런치 먹으며 날씨를 보기로 하고, 오후 일정이었던 고한읍 18번가에서 브런치를 하기로 했다. 

 

이제 시작하는 폐광의 도시 재생 '고한 18번가'

 

 

대표적 탄광 마을인 사북과 고한은 탄광이 점차 문을 닫으면서 같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강원랜드가 들어오며 활기가 도는 듯 했지만, 알려졌다시피 여러 사회 문제도 나타나고 마을 주민에 실질적 이득은 크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은 협동 조합을 만들어 11개의 상가가 참여해 거리를 아예 호텔로 만들었다. 빈집을 호텔로 개조하고, 이발소, 식당, 카페가 호텔의 부대시설이 되는 것으로, 수직적 호텔을 수평적 호텔로 발상의 전환을 하며 리모델링한다. 

 

 

거리 전체가 변신하고 있지만, 아직 엣 여관을 비롯해 여러 상가들이 그대로여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충분히 즐기기에 공예점이나 맛집, 카페도 부족해 예쁘기 변신하고 있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일본 구라시키도 마을 협동 조합에서 시작해 재생한 사례인데, 잘 참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시코쿠] 정원과 도시 재생의 오카야마

자연을 닮은 일본식 정원 - 고라쿠엔 어차피 자연에 있는 것들을 재배치 하는 것인데 자연을 닮았다고 하는 말이 이상하지만, 일본식 정원을 다른 나라의 것들과 구별할 때 이보다 더 적합한 말�

magoker.tistory.com

 

아예 큰 마음 먹고 고한 시장까지 참여할 수 있다면 좀 더 재밌는 곳이 되지 않을까 한다.

 

 

 

비 와도 좋은 나무의 숲, '함백산 야생화'

 

매년 8월,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 불리는 함백산에서는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긴 장마와 코로나로 방문객은 확 줄었지만, 올해도 함백산은 손님들을 맞이했다. 마침 빗줄기도 줄어들어 산책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산 중턱에서 열리고 있는 야생화 축제 먹거리 장소에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도로가 있는 만항재(1,330m)까지 오르내리는 코스를 대개 택하지만, 만항재까지 차로 갈 수 있어서 그 주변을 돌아도 충분하다. 날씨가 좋았다면 모든 꽃들이 두 팔 벌려 맞이했겠지만, 우중의 나무 숲도 충분히 운치 있었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하는 분주령 코스도 야생화로 유명한데, 하루 300명만 입장이 허용되므로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함백산 야생화를 즐겨도 충분할 듯 하다. 산책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의 정암사

 

함백산 야생화를 보고 내려오다보면 크지 않지만 의미 있는 절 하나를 만나게 된다.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을 보유하고 있는 정암사다. 

 

 

함백산의 수려한 산세에 둘러 쌓여 아늑함을 주기도하고, 주변에 계곡도 시원하게 흐른다. 

 

 

정암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국내 다섯개(영월 법흥사,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함, 오대산 월정사, 태백 정암사) 사찰 중의 하나다. 도를 많이 닦은 고승에게서 사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일반 화장으로는 고열 때문에 나오지 않고, 다비식이라 불리우는 항아리 위에서 시신을 화장하는 방법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고승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나오는데, 김광석씨 몸에서도 9과가, X-Japan의 드러머 히데의 몸에서도 사리가 나왔다고 한다. 과학적인 분석을 거치기도 했다는데, 특정 온도에서 몸의 중금속이 반응하여 생겨난다고.. 그 중금속이 비교적 고생한 사람의 몸에서 생긴다고 하니 고행을 한 고승의 몸에서 사리가 나온다고 하는 말이 과히 틀린 말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부처님의 몸인 진신사리를 모신 절은 불상이 없다. 진짜가 있는데 굳이 형상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정암사는 수마노탑으로 또 유명하다. 최근(20년 6월 25일)에 보물 410호에서 국보 332호로 승격했는데, 정암사에서는 산길로 10~1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굳이 이렇게 높은 곳에 있다보니 이에 대한 설화도 존재한다. 정암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서해의 용왕이 율사의 도력에 감복하여 동해까지 마노석을 날라주었다고.. 그래서, 물 수자를 써 수마노탑이 된다. 정작 경도가 높은 보석류 마노석이 아니라 백운암(돌로마이트)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함정. 그래서, 유지보수에 품이 많이 든다고.. 자세히보면, 벽돌의 길이가 하나같이 다 다른 걸 보면, 대단히 계산적이고 공을 많이 들인 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청동의 상단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몇 안되는 탑이기도 하다. 우리가 갔을 때, 참불자들이 많았는 지 공양하는 이가 많았고, 한 아저씨가 불경을 읊으며 탑을 돌기 시작하자 서로 모르는 십수명의 사람들이 따라 도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코로나 종식을 바라며 돌았는데, 부처님이 소원 좀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가성비 좋은 곤드레 맛집 '함백산 돌솥밥'

 

곤드레는 강원도 사투리로 정확한 명칭은 '고려엉겅퀴'라고 한다. 엉겅퀴류에서는 유일하게 식용으로 키울 수 있다고.. 봄철 작물이지만 주로 5~6월에 재배하고 이때 잎이나 줄기가 가장 연한다고 한다. 정선, 영월, 평창이 곤드레밥의 원조라고 하니 지나칠 수 없다. 

 

 

입구가 허름해서 망설여졌지만 관광객인지라 자주 노출되는 함백산 돌솥밥에 갔다. 네이버와는 달리 구글 평점은 그래도 좀 믿을만한 편으로 500개 넘는 리뷰에 4.0을 받고 있고, 그 기대만큼은 괜찮은 곳이었다. 입구와는 달리 실내는 작지 않은 크기였고, 위생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위와 같이 나오는 곤드레밥 정식이 불과 12,000원. 반찬들도 나쁘지 않았고, 특히 시골된장으로 나오는 찌개가 괜찮았다. 대식가들은 좀 불편할 수 있는데, 공기밥추가가 안된다. 밥을 추가하려면 아예 정식을 하나 더 주문해야 한다고.. 공기밥 없이 곤드레 돌솥밥만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돌솥 때문인지 곤드레가 억새지 않고 부들부들하다. 정선 지역에 딱히 맛집이라고 할만한 곳들이 많지 않은데, 붐비는 시간에는 6명 정도가 주방에서 일할 정도로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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