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어진 석조 성당
버스킹과 자연 외에 골웨이는 유명 문화재라 할만 한 것이 거의 없다.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좋은 땅들을 빼앗긴 아일랜드인들은 석회암 지대인 서쪽 바다끝으로 밀려나 골웨이에 정착한다. 골웨이에는 1965년에야 대성당이 완공되는데 주변에 흔한석회암으로 지어진다. 석회암은 건축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대리석에 비해 강도는 비슷하나, 내산성과 내화성이 약하다고 한다. 빛반사가 덜해 웅장하고 우아한 맛은 덜하지만, 비교적 최근 건물임에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골웨이 대성당 건축은 많은 비판이 뒤따랐다고 한다. 자세히는 나와 있지 않으나 당시 주교 마이클 브라운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건축 기금을 모았고, 이를 더블린 대학생이 비판하면서 알려졌다고 한다. 관광객입장에서는 그래도 어디 다녀올 만한 곳이 하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골웨이 대성당 앞에는 저렴한 가격(5유로 수준)의 공공 주차장이 있다. 주차 티켓을 뽑아 창문 안쪽에 디스플레이 해 두는 방식인데, 어느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자기 나간다고 주차증으로 주고 가셨다. :D
골웨이 대성당은 특이한 형태의 푸른 돔천장, 파이프 오르간, 그리고 장미 문양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하다고..
버스킹의 성지 골웨이
골웨이는 모허의 절벽으로 유명하지만, 더블린 다음으로 아일랜드의 유명한 관광지가 된 배경은 버스킹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전통의 펍들이 즐비한 탓도 있지만, 거리 곳곳마다 음악으로 넘쳐난다. 오죽하면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씨가 함께 한 비긴어게인의 첫 촬영 장소로 골웨이를 택했을까. 마침 날씨마저 도와줘서 제대로 골웨이를 즐길 수 있었다.
도착 시간이 좀 빨라서 본격적인 공연이 이루어지진 않아서 근처의 스패니쉬아치에서 짧은 산책을 했다. 전날 많이 흐려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지만, 싫어하는 갈매기들이 지천으로.. ㅎㅎ 골웨이의 메인스트리트에서 바닷가까지의 산책로로 스패니쉬아치는 안쪽의 어시장을 파도로부터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부부처럼 보이는 이방인 남녀가 직접 만들었다며 악세사리를 팔고 있기에 10유로 주고 아내와 팔찌를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다시 타운으로 돌아와 유명한 펍들을 방문했다. 이소라씨가 문리버를 불렀던 골웨이의 가장 유명한 Tig Colli 펍.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전통 아이리쉬 음악 중심이라 따라 가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나중에 안 사실은 '아저씨펍'이라 불린다고.. 아마도 연배 있는 아저씨들의 공연 중심이어서인듯하다.
골웨이에 음악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불장난(?)하는 아저씨는 사다리 하나와 곤봉 두개만으로 주변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기억하는 한 주변에서 가장 많은 모금(?)을 했던 듯. 쉬운 영어로 관객들과 주고 받는 것도 꽤 즐겁다.
또 하나의 유명한 펍인 King's Head. 여기도 전통 아이리쉬 음악 위주였고, 우리는 옆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살짝 비쌌지만 괜찮은 맛이었다.
이 거리에서 가장 흥겨웠던 친구들이다. 소개로 듣기엔 국적이 제각각이었는데 음반까지 낸 밴드인 듯하다. 무척 흥겨운 잘 알려진 넘버들 중심으로 연주하는 도중 자신들의 음악을 소개한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즐기려는 모습이었고 주변의 흥부자들을 춤의 세계로 이끌었다. 색소폰, 바이올린, 기타, 퍼커션의 구성도 특이하고 보컬도 훌륭. 버스킹의 성지답게 공연팀들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의 수준을 보여준다.
버스킹만 보자면, 뒤에 방문한 더블린보다도 훨씬 흥겹고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골목이 아기자기하고 타운 자체가 크지 않은 것도 아마도 영향을 준 듯한데, 시간만 괜찮다면 몇일 더 머무르고 싶은 곳이었다.
더 많은 여행기는 위시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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