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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10

[대항해시대] 2장 세계와 유럽의 조우 III 영토 정복 방식의 스페인, 강제 교역이나 통행료 징수 방식의 포르투갈과 달리, 네덜란드와 영국의 동인도 회사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체제를 아시아에 구축했다. 낯선 세계로 들어갈 때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했지만, 폭력 사용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경제적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합리적으로 사용하고, 이를 통해 시장체제를 강요했는데, 이는 곧 국가 권력과 자본이 적절히 결합했음을 의미한다.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는 1600년대 초반 만들어진다. 1500년대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이 세계를 휩쓰는 동안 왜 이들은 출발하지 않았을까? 포르투갈은 해상무역은 독점했지만 들여온 물건들은 대상 누구나 거래할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에, 굳이 어렵고 힘든 바다로 나아갈 필요가 없었다. 포르투갈이 왕령으로 대상을 제한.. 2021. 11. 28.
[대항해시대] 2장 - 세계와 유럽의 조우 II 16세기 급격히 증가하던 아메라카와 유럽의 교역은 1) 유럽의 은 수요 감소와 이로 인한 채산성 약화 2) 유럽 경제 불황으로 인해 뚜렷이 감소한다. 포르토벨로의 정기시 규모가 축소되었고, 대서양 왕복선도 1640년대 연 75척 수준에서 1660년대 30~35척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카리브의 해적들이 극성을 부린 것도 그 배경에는 이 불황이 있다. 불황은 17세기 말부터 회복되다가 18세기가 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단, 수출 상품에는 카카오와 같은 신상품이 포함되고, 담배의 중요성이 커지며 구성이 달라지긴했다. 은 수출도 조금씩 증가했고, 무엇보다 1695년 브라질에서 금광이 개발되며 금 수출이 활기를 띈다. 하지만, 더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유럽에서 아메리카로의 수입품으로 농기구와 종이, 행정 용품.. 2021. 11. 28.
[대항해시대] 2장 - 세계와 유럽의 조우 I 에스타도(Estado): 포르투갈의 해외 거점 제국 유럽의 끝에 있어서 팽창하기 좋았다는 포르투갈에 대한 오해가 있다. 생각보다 포르투갈은 강국이었고 수세기동안 이슬람 국가들과 접촉해서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 이슬람을 몰아내려는 생각도 많았지만, 금과 말라케타 같은 향신료 교역을 벌이기도 한 동시에 대서양과 지중해 세계의 경계에서 제노바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자본들이 유입되기도 했다. 레콩키스타에 참여했던 몰락한 기사들이 부르주아 계급의 시대에 택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해외 모험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바스코 다 가마 이후 중세 이래의 꿈이었던 인도 항해가 가능하게 되고, 포르투갈은 아시아 해양 세계로 진입해 들어갔다. 그런데, 이미 아시아와의 교역은 지중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나? 해당 지역은 이.. 2021. 11. 14.
[대항해시대] 1장 - 세계의 팽창, 세계의 불균형 총균쇠, 사피엔스 등 인류의 기원과 차이를 잘 정리한 책들은 많다. 이런 빅히스토리까지는 아니지만, 서양의 근대사를 아주 집요하게, 그리고 총균쇠 수준의 가독성으로, 편견없이 담아낸 책이 있다. 바로 서울대 주경철 교수님의 '대항해시대'로 포르투갈, 스페인부터 시작된 유럽의 해상 팽창을 배경 및 전개, 그리고 문화의 변화사를 담아내고 있다. 주요 포인트만 기억하고 넘어가기에 아까운 명저라 챕터마다 정리하여 기록해 두고자 한다. ---- 지금으로부터 500년전, 유럽은 곧 세계를 제패할 것처럼 생각된다. 과연 그랬을까? 십자군 원정과 이베리아반도의 레콩키스타는 정체상태였고, 전세는 역전되어 오토만 제국이 유럽을 향해 진격해 오고 있었다. 중국 명나라는 대규모 함대를 아프리카로 파견했고, 화교들은 해상 무역.. 2021.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