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부의 날입니다. 모처럼 분위기 내러 이탈리안을 먹기로 했습니다. 강서구가 서울의 외곽에 있다보니 젊은 분들이 많이 모이지 않았고, 주로 가족 단위 음식점이 많았는데 마곡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업종도 많이 변화되는 듯 합니다. 발산, 마곡 지역에도 많이 들어서네요.
발산역 인근에 라까사를 가기로 했는데, 스페인어로 집이라는 뜻입니다. '까사'가 들어가면 거의 집과 연관된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가정식 분위기를 냈으면 오히려 나을 뻔 했는데, 데이트 고객을 타겟으로 한 듯 합니다.
많은 와인잔이 있지만, 와인리스트는 따로 없더라고요. 하우스 와인 한 종류만 있었습니다.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한잔당 4천원 추가해서 와인을 마실 수 있습니다. 와인은 그저 평범한 수준입니다만 나쁘지 않습니다. 액자에도 걸려 있지만 벨기에 수도원 맥주도 있습니다. 물론 좀 비싸요 13,000원.
저희는 세트메뉴를 주문했는데, 샐러드와 피자, 파스타, 그리고 음료가 포함되어 있어요. 파스타는 세트 메뉴로 주문하지 못하는 메뉴였는데 약간의 금액을 더 받고 세트로 처리해주셨네요. 레드 페퍼 마레라는 파스타인데 매콤한 토마토 국물 파스타입니다. 다른 블로그에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생면 맛이 정말 좋습니다. 사실 파스타 뿐 아니라 피자, 샐러드 모두 수준급입니다. 건면은 세카, 생면은 프레스카라고 불리는데, 현대의 파스타는 이탈리가 원산지지만 팔레스타인에서 3세기경 밀가루와 물을 혼합해서 반죽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을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괜히 아라비아따랑 연관짓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아라비아따는 이탈리아말로 '매운'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ㅎ
화학조미료를 전혀 안 쓰고도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쓰셔서 음식 맛은 꽤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혼자 요리하고 서빙하시느라 여섯 테이블 정도였는데도 엄청 늦게 나오더라고요. 저희가 첫번째 손님이어서 다행히 저희는 빨리 받았습니다. 그나마 한 팀은 기다리다 돌아가시는 비극이 ㅠ 지금도 안 되는 편은 아니지만, 서비스 질을 높이셔서 더 많은 분들께 이 맛있는 요리가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분위기 ★★★☆
맛 ★★★★☆
가격 ★★★★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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