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척이 찾아와 늦게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다녀온 금고깃집을 다시 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최근 너무 자주 간 것 같아 다른 가게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금고깃집 사장님이 마곡에 한우집을 운영하신다는 얘길 들어서 거기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금고깃집 사장님이라면 매장을 깔끔하게 운영하실 것 같은 믿음도 있었고요.
찾은 매장은 발산역 주변의 '황소랑'입니다. 외부 인테리어 마감은 깔끔하네요 :D
매장 외부에 숙성고를 보여주고 있어서 얼린 고기가 아니라 생고기를 제대로 숙성해서 판매하고 있음을 알려주어 고기에 대한 믿음도 갖을 수 있습니다.
식사 후식으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데 이 역시 매장 외부에 있어 번잡함을 피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많이 먹어도 눈치 보이지 않겠네요 :D
매장에 대한 믿음도 만족 시켜주네요~ 예상대로 매장을 깔끔하게 운영하고 계시고요 4인석 위주의 창가자리와 6인석이 많은 내측 테이블이 있습니다. 별도의 룸이 있지 않지만, 매장 안쪽에서 여러 명이 모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희는 황소랑의 시그니처 메뉴인 황소랑 모듬을 주문했습니다. 600g과 1.2kg 단위로 주문할 수 있는데 각각 5.3만원과 9.3만원으로 인원이 많다면 1.2kg을 주문하는 것이 가격적으로 유리하겠네요. 모듬은 진꽃살, 살치살, 갈비살, 토시살 네 종류가 각각 150g씩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고기 부위입니다. 토시살은 고급 부위 중의 하나로 갈비와 내장 사이에 위치해서 여러 부위의 맛이 골고루 나와서 인기가 많지만 양이 많지 않아서 시중에서 편히 주문할 수 있는 부위는 아니라고 해요. 그림에서 진꽃살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진꽃살은 부위 이름이 아니라고 하네요. 맛있는 고기를 업소에서 꽃살, 진꽃살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 갈비 중에서도 갈비 사이의 고기를 주로 그렇게 부르는 듯 합니다. 정확한 부위 명칭이 아닌만큼 다른 부위(이를 테면 꽃등심)를 진꽃살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 듯 해요.
진꽃살부터 올렸습니다. 숯불 위에 석쇠를 올려 구워 먹는데 금고깃집과 달리 손님이 직접 구워 먹어야 하네요. 소고기는 오히려 적당한 굽기가 중요한데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고기맛은 음.. 솔직히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좀 많이 구웠는지 살짝 질기기도 했고, 무엇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기맛(?)이 잘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토시살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다른 부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찍어 먹는 소금도 너무 굵어서 고기 먹다가 소금이 씹히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소금맛은 나쁘지 않던데 좀 갈아서 제공하는 건 어땠을까 싶습니다.
후식으로 된장찌개와 된장라면, 물냉/비냉을 주문했습니다. 황소라면으로 되어 있는 된장라면은 첫맛은 무척 좋았는데 천천히 먹다보니 라면맛 때문에 국물에서 탁함이 느껴져서 음식이 나온 뒤 여러 명이 빨리 나누어 먹는 것이 좋을 듯 했어요. 된장찌개는 평범한 편이었고, 냉면류는 양념은 괜찮았는데, 면은 역시 시중에서 파는 면 그대로 사용한 듯 했습니다(살짝 뻣뻣한 느낌).
가격과 분위기는 괜찮았지만, 음식은 기대에 살짝 못 미친 듯 합니다. 나중에 한번 더 가서 고기 굽기 조절을 잘해 봐야겠어요.
분위기 ★★★★☆
맛 ★★☆
가격 ★★★★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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