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능라도 마곡점

제 주변에 합정에서 중국 음식 전문점을 하는 후배가 있는데, 중국 음식에 큰 선호가 없지만 정말 맛있게 먹어서 특별한 비법이 있냐고 물어보니 요리의 7할은 '재료'라고 답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살짝 광고하자면 합정동의 '연희중식'입니다. ^^) 판교에 본점을 두고 있는 능라도 사장님도 비슷한 대답을 했다고 하네요. '우리처럼 재료를 쓰면 누가 만들어도 맛있다'라고.

 

판교까지 냉면 먹으러 갈 일이 흔치 않으니, 능라도는 역삼동을 본점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서울 시내 다섯 곳에서 운영을 하고 있네요. 분점을 많이 내다보면 맛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역삼점과 마곡점의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을밀대나 우래옥에 비해 염도가 낮은 슴슴한 맛을 냅니다. 최상급 한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사실 다른 곳과의 차이는 잘 모르겠고요 :)

 

소문난 곳인만큼 클래스를 보여주긴 합니다만 냉면 열풍과 함께 살짝 비싼(12,000원) 편입니다. 분양 받으신건지, 마곡의 유동인구를 고려치 않고 광활하게 매장을 꾸리셔서 쾌적하고요. 제 마음 속의 강서구 냉면 1등은 강서구청 앞 대동관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 맛이 오락가락하는 듯 합니다. 전성기의 대동관만큼은 아니지만 능라도가 현재는 1등이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참고로, 제 마음 속의 최고 냉면은 여의도 '정인면옥'입니다. ^^)

 

냉면집에서 냉면만 먹기는 아쉽죠. 만두도 어느 정도 하시지만 탁월하다고 하긴 어렵고 포만감을 느껴도 불쾌하지 않을 정도의 맛을 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능라도는 소고기 편육으로도 인기가 있는데, 저는 편육을 좋아하지 않아도 맛있게 먹은 적이 있네요 (좀 비싸요).

 

 

분위기 ★★★★

맛 ★★★☆

가격 ★★★☆

가성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