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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부산여행] 칸다소바, 삼광사 연등

by 마고커 2024. 5. 12.


회사 업무로 부산에 출장 갔다가 마침 금요일이어서 하루 더 연장하고 여행을 좀 다녔다. 2년전 2박 3일로 다녀오기도 해서 바다에 대한 로망은 거의 없었고, 부산 바다가 좋다는 생각도 안 들어서 이번에는 도심에 있는 곳으로 골라봤다. 마침, 몇주전 중앙박물관에 다녀온 뒤로 불교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칸다소바

 

웨이팅이 너무 길어 서촌 본점에서 먹기 힘들다는 칸다소바를 본격적인 여행전에 방문했다. 5시 전에 가니 대기 순서 1번. 앉자마자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서면의 도심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위치했는데 5시반 정도 되니 역시 만석이 된다. 부산에서 멋부리는 사람들을 '깔롱쟁이'라고 하던데, 깔롱쟁이들이 많은 걸 보니 핫플이 맞을 듯.

 

동경에서 열린 무슨 라멘 대회에서 우승한 곳이라는데, 두반장 소스 기반의 마제소바와 아부라소바가 주력이다. 다른 체인에 비해서 확실히 맛있지만, 다시 생각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반정도 먹고 다시마 식초를 살짝 뿌리라고 가이드하는데, 느끼함을 잡아줘서 식초 뿌린 후가 좋았다. 

 

삼광사 연등

 

여기가 아직까지 왜 소문이 안났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우선 삼광사는 규모면으로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사찰(첫번째는 충북 단양의 구인사)인데다가, 연등의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국내에서 조계종에 비해 세가 약한 천태종 사찰(구인사도 마찬가지)여서 일부러 더 크게 하는 것일지 모르는데, 해외에서 더 알려졌는 지 국내 어느 곳보다 외국인 관람객도 많다. 마을버스 한대만 운행해서 몇번을 흘려보내고 올라갈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압도적이다. 수미산의 방위하는 사천왕 연등을 시작으로 200개가 넘는 입구 계단이 연등으로 뎦인다. 처음 접하는 지관전 앞에서 용을 타고 있는 관세음보살이 맞이한다.

 

 

대웅전 앞 너른 마당이 온통 연등이다. 가끔 스케일이 심미성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낮에는 삭막한 서울 한강변이 밤에 아름다워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대조사전 앞에는 커다란 주작 연등이 반긴다. 삼광사는 특이하게도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를 모신 불전이 있다.

 

 

관세음보살과 1만 53개의 불상이 있는 지관전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시주보다는 스스로 일함으로써 생계를 꾸린다는 좋은 취지에도 지나치게 큰 경전과 경내 때문에 천태종은 비난을 받기도 한다.

 

 

스케일 보소.. 이 정도면 5월달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홍보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관람객들 모두 입이 딱 벌어져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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