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사전선거하고 하루이틀 휴가 내어서 갈 수 있는 곳은 일본 뿐이었고, 도쿄, 오사카, 교토는 다녀온 적도 있었다. 몇년전 다녀온 다카마쓰의 소도시 여행이 너무 좋았어서 소도시 위주로 살펴보다가 다카야마를 발견했다. 저렴한 항공권 / 편리한 교통 / 깔끔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의 료칸이 기본 요건이었는데, 2월초 준비할 때부터 항공권은 조금씩 올랐다. skyscanner를 하루에도 몇번씩 돌리다, 검색이 늘 수록 가격도 높아지는 것 같아 하루 이틀 쉬었더니 살짝 싸진 가격이 나와 하나투어로 구매했다. 인당 33.6만원으로 2인 제주항공으로 예약(하루만 지나도 취소료/변경료가 거의 반값 이상이네 ㄷㄷ). 후기를 찾아보면 비시즌에는 20만원 이하에도 많이 구할 수 있는 듯하다.
렌트
Klook이나 Kayak 같은 데서 헤매지말고, 일본 렌터카는 Jalan이 최고인 듯하다. 쿠폰도 수시로 뿌려대서, 3일 꽉채워서 빌리는데 19만원 지불했다. 다른 사이트들에서는 최소 25~30만원 정도. Nippon 렌터카 사쿠로도리구치점은 현지인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듯하다. 출장이나 그런 목적으로. 대부분이 일본인들이었고 빈번이 빌리는 사람들도 많은 듯 했다. 엄청 친절하고, 직원들도 한국어 번역기를 갖고 있어서 이해 못한다 싶으면 차분히 번역해서 알려준다.
Nippon Rent-a-Car 사쿠라도리구치점
다이하츠와 같은 800CC급을 빌리려다 교외로 나가려면 제법 힘이 부족하다는 얘길 봐서 한단계 위 라인으로 요청했더니 혼다 피트를 빌려줬다(기후지방이 산지이긴 하나 도로는 대부분 평지라 힘 좋은 차가 아니어도 될 듯). 큰 캐리어를 두 개가 트렁크에 들어가지만 룸미러를 살짝 가린다(아무 관계 없다). 간혹 가속하고 싶은 마음을 빠르게 단념시키지만, 불편함은 거의 없고 운전도 편했다. 무엇보다 이게 가솔린의 연비인가 싶다. 3일간 500km가까이 운전했는데 평균연비가 25km.. ㄷ ㄷ.. 실수로 한 구간에서 스포츠모드로 하지 않았다면 그 이상 나올 뻔했다. 20리터 정도 채웠어야 했는데, 현금이 3천엔 밖에 안남아서 그만큼만 넣었더니 Full 표시까지 와서 그대로 반납했다. 3만원에 서울-부산보다 더 갔네.. ㄷㄷ
그러나, 문제는 고속도로 통행료. ETC Card 할인을 적용했지만 6만원 정도 발생했다. 둘째 셋째날은 고속도로를 거의 안탔으니, 첫날 나고야-구조하치만-시라카와고-다카야마의 약 250km 구간에만 5만원 정도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 통행료의 4배쯤 생각하면 딱 맞을 듯.
아무튼 렌터카 비용으로 차량대여(19)+주유(3)+통행료(6)= 28만원 정도 발생. 기차를 이용했어도 2명이면 20만원은 필요하고, 작은 마을들을 들르지도 못하니까 2명 이상이면 차량대여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3명 이상이면 렌트가 확실히 유리!
숙박
나고야
Compass Hotel Nagoya : 평일 트윈 8.6만원
도착 후 잠만 잔 후, 아침 일찍 렌터카 타고 떠나는 일정이라 나고야 역에 많이 가까우면서도 트윈 중에 싼 호텔을 찾았다. 평점도 좋고 가격도 무척 싸서 trip.com을 통해 예약. 이전에는 agoda보다 싼 사이트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여러 군데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다. 대체로 trip.com이 가장 저렴했다. 트윈은 짐 둘 공간이 부족할 거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창문을 거의 열 수 없는 방이라는 것은 당황스러움. 하지만 퀘퀘한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았다. 샤워나 세면도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고. 떠나는 날 조식 대신에 오니기리나 컵라면을 준다.
베셀 호텔 나고야 : 금요일 트윈 16.3만원
떠나기 전날 렌터카를 반납하고, 다음날에 짐을 들고 메이테츠 나고야를 타야해서 역 가까운 곳 중에 괜찮은 트윈을 알아보았다. 처음에 APA호텔이 시설 평도 좋고 욕탕도 있고 적당히 넓고, 게다가 가격도 12만원으로 낮아서 예약했는데, 극우 계열 사장이 운영한다고 해서 취소. 사장만 그런 사람이면 그냥 잘까도 생각했지만, 내부 책자에서도 혐한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해서 좀 비싸더라도 다른 곳을 예약해야겠다 싶었다(좀 더 일찍했으면 저렴했을텐데). 내부는 Compass보다는 확실히 넓었지만 캐리어 다 펼쳐 놓고 할 정도는 아니다. 대도시 일본 호텔은 대개 깨끗하니 Compass 정도 수준에서 창문만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다카야마
와트 호텔&스파 히다 다카야마 : 평일 트윈 7만원
시골도시여서인지 숙소가 확실히 싸다. 목욕탕도 가족탕(Private)도 있고, 숙소도 비교적 넓은편. 1층 웰컴드링크에 맥주도 있는데, 한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 취할 때까지 마셔도 될 듯. 산마치 거리에서 좀 떨어져 있다는 평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옛날 동네 구경하면서 간다고 생각하면 또 금방이다. 20만원대 이상의 좋은 호텔을 선택하지 않을거라면 거리는 있지만 와트 호텔을 강력하게 추천.
게로
이즈미소 : 평일 조석식 포함 24만원 + 입욕세/저녁 반주 2만원
하루 정도는 료칸에서 자고 싶었는데, 온천이 유명한 게로에서 하기로. Jalan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가장 싸다. 정찰제를 하시는 것 같으니 더 싼 가격 찾을 필요는 없다. 온천탕은 크지 않지만 손님도 최대 5팀 정도여서 한번도 다른 손님과 온천탕에서 겹치지 않았다. 게로가 3대 온천이라고 하는 이유를 발끝 대자마자 알 수 있는 좋은 물이었다. 예약을 좀 잘 못했는지 공용화장실 쓰는 방으로 배정받았지만, 방 앞에 화장실이 있어서 우리만 쓰는 듯 했다. 온풍도 되는 에어컨이어서 춥지 않았다. 60대처럼 보이는 부부가 할머니 한 분과 젊은 직원과 함께 맞이해 주시는데, 영어도 잘 하시고 농담도 건네시며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이 가격에 료칸에서 최고의 온천과 친절, 그리고 식사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건 축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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