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여행은 나고야를 거점으로 기후 지방을 많이 다녀온다. 시라카와고 다카야마를 묶어 마이리얼트립이나 클룩을 통해 당일치기 버스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카마쓰 여행 이후로 일본 소도시 매력에 빠져서 렌트하여 다녀오기로 했다.
구조하치만
렌트의 목적 중에는 사실 구조하치만 마을이 있었다. 에도 시대 집 형태가 많이 남아 있고, 무엇보다 길마다 나 있는 수로들의 경치를 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수로는 대단치 않았지만, 거리는 한적해서 옛날 느낌을 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방문했을 때(4월 10일경)는 마침 수양벚꽃이 한창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벚꽃 형태인데, 벚꽃이 마치 수양버들처럼 내려온다. 일본 벚꽃 종류는 여기 참조. 작은 도시에 절도 많고, 신사도 많다. 참고로 구조하치만성 가는 길에 2개의 무료 주차장이 있다. 구조하치만성까지의 운전이 만만치 않다고 하고 성의 규모도 작아서 초입에 있는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수양벚꽃은 주차장 인근 공원에 많다.
벽돌 하나에도 정성을 쏟은 집들이 많다. 혼마치는 사람들이 좀 있었지만, 그 거리를 벗어나면 조용한 마을 자체다. 요시다강과 코다라강이 만나는 곳에 성하마을이 조성되었는데, 제방들 위에 건축된 집들과 어우러지는 벚꽃의 풍경이 좋다. 마을 규모는 크지 않아 2시간 정도면 들러 볼 수 있다.
시라카와고
기후현에 오고서 시라카와고를 다녀오지 않는 이들은 거의 없을 듯하다. '쓰루라미 울 적에'라는 게임의 배경이 되어 성지순례로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서양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보아 꼭 그 이유만은 아닌 듯하다. 하얀 개천의 마을이라는 뜻일텐데, 많이 올 때는 적설량이 약 10미터 가까이도 된다고 한다. 눈이 많기로 유명한 미국 오대호의 7배라나. 이 때문에 사람이 합장한 모양의 지붕을 갖게 되었고, 합장촌(갓쇼즈쿠리)이라는 형식으로 불리운다. 지붕은 30~40년마다 교체하고, 이전에는 주위에서 풀을 구했지만 지금은 90% 정도를 시즈오카에서 가져온다고 한다.
굳이 이런 곳까지 왜 와서 살까 싶지만, 나무와 물을 구하기 쉬워서 논농사를 짓고 있기도 하다(관광객이 많아서 이제는 관광안내만 해도 먹고 살 듯 하지만). 간혹 내부를 공개하는 집이 있는데, 입장료가 400엔 정도로 규모에 비해 싸지 않다. 대개 지역 유지의 집들인데, 나는 와다 가문의 집에 다녀왔다. 화롯불은 1층에만 있어서 추운 겨울을 어찌 지내나 싶다.
마을도 아늑한 편이지만, 전망대에 오르지 않으면 시라카와고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기는 힘들다. 20분마다 전망대 가는 버스가 있지만, 많이 기다려야 하므로 15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러 군것질거리가 있지만, 시라카와고에서 남들 다 하나씩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맛있다. 마을에 들어가는 것은 무료지만, 렌터카를 가져갔다면 주차비 1000엔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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