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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기행

[서대문구] 이진아 도서관

by 마고커 2023. 9. 10.


우리 동네에 도서관이 생겨서 너무 좋지만, 그래도 진아양이 살고 도서관이 없는 게 더 좋았을 거에요.

 

현진 어패럴의 이상철 사장은 아끼는 딸(첫째가 현아, 둘째가 진아, 그래서 현진 어패럴)이 미국 어학 연수 중 교통 사고로 갑자기 사망하자, 가슴에 묻기 보다는 딸이 좋아하는 책과 함께 있길 바라는 마음에 50억원을 기부해 도서관을 건립한다. 도서관이 완공되었을 때, 익명의 우편으로부터 착공시부터 완공될 때까지의 사진 묶음이 건축사무소에 전달된다. 건축가의 눈으로 찍은 위치를 찾아 내어 방문했을 때, 인근 극동 아파트에서 촬영했던 주민은 위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구본준 작가님의 책으로부터 이진아 도서관을 소개받은 것이 10년도 넘었는데 이제서야 찾아보았다. 유명세에 비해 다소 좁은 느낌은 있었으나, 서대문독립공원부터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나무 길부터 이진아씨의 안내를 받는 느낌이다. 

 

 

9월 15일은 이진아씨의 생일이다. 개관하는 날 비 예보가 있었는데, 비가 오지 않자 아버지 이상철 씨는 '생일인데 진아가 비가 오게 하겠어요'라고 말한다.

 

 

동네 주민이 아니라면 서대문 형무소를 들렀다 잠시 쉴겸 도서관에서 책이나 잡지를 보아도 좋을 듯하다. 

 

 

자료실은 3~4층에 나누어 있는데 좌석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다만, 책을 읽는 도서관의 목적에 충실하게 개인 학습은 허용되지 않는다. 창작 공간인 스튜디오 진아를 운영하고 있다. 

 

개관 20년 가까이 되어가니 그리 좋은 시설과 공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도서관의 의미를 한번 더 새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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