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고양이 유명한 줄 알았는데 부천도 만만찮다. 옥길의 별빛마루 도서관에 이어 수주도서관, 오정도서관, 그리고 올해 8월에 역곡밝은 도서관을 열었다. 마곡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이렇게 시민이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괜찮은 도서관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부럽다 부천.
겉만 봐도 쌔삥. 좋아하는 심플 디자인. 보이는 곳이 1층인데, 경사지형이어서 차는 지하층 위치에 지상처럼 주차한다. 주차는 유료지만 10분에 200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4~50대가 주차할 수 있다.
매달 뽑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수주도서관에서 대출이 잦은 도서 혹은 소개할 도서를 분야별로 선정하여 전시한다.
이전 도서관이 열람실 구조로 좌석 확보에 치중했다면, 요즘 도서관들은 층고를 높게 하기 위해 일부를 아예 터 버리고 계단형으로 구성한다. 수주도서관은 엘리베이터도 운영하고 있지만, 계단을 오르는 재미도 좋을 듯하다.
강풍과 더위 때문에 통제하고 있지만 옥상정원도 트렌드. 수주도서관은 작은 공연이나 문학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옥상에 마련하고 있다. 도서관의 정숙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할 수 있지만, 요즘 도서관은 책 뿐만 아니라 교류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적당한 크기의 대강당은 각종 문화 행사나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듯하다. 넓지 않은 부지를 아주 살뜰히(?) 사용하고 있다.
요즘 도서관은 어린이집 대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시설들이 하나같이 훌륭하고, 어찌보면 어린이 도서관이 메인인듯 하다. 성인들도 좋은 곳에서 책 읽고 싶다.
이렇게 보니 또 성인도서관도 넓고 아늑하다. 사진은 극히 일부로 위의 3~4배 정도 되는 공간이 있다.
수주도서관은 청동기 집터가 발견된 고강선사유적공원 옆에 세워졌다. 고강은 족장들이 사는 산이라는 뜻의 고리울과 밀양변씨 마을인 강상골을 합해 부른 것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수주? 수주로 이어진 지명은 찾을 수 없었는데 정답은 밀양변씨에 있었다. 비록 도서관 위치인 고리울과 조금 떨어져 있는 강상골이지만 수주 변영로는 독립선언문을 영문으로 번역한 엘리트이자 이승만의 측근인 윤치영의 절친이었다. 아마도 그를 기리기 위해 고강동의 일부를 수주라 부른 것인 듯하다. 참고로 변영로는 단골 주점집 아들 최불암이 막걸리의 술지게미를 버리자 어린 놈이 음식 귀한줄 모르고 뺨을 때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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