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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기행

[청주] 청주 열린도서관

by 마고커 2023. 5. 21.


청주 문화제조창은 연초제조창이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19년 문을 열었다. 입구의 오른쪽 건물은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전시되지 않은 작품들을 보관하는 창고)로 계획되었다가 현재는 전시까지 겸하는 장소로 활용되어 문화예술에 목마른 지역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자 자랑이 되고 있다. 중앙의 다른 건물은 문화제조창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1층은 카페와 음식점, 쇼핑몰로, 중간층들은 전시회 공간(2층은 현재 청주시청의 임시청사로 활용중), 그리고 5층은 시민들을 위한 열린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장으로 쓰던 건물이어서 공간감이 어마어마하다. 규모에 비해 장서는 3만여권으로 조금 부족한편인데, 서고에 책을 임시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서가에 꽂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책을 즐기려는 시민들에게는 다른 도서관보다 훨씬 장서가 많다고 느껴질 수 있다. 책무덤처럼 옛날 책들을 무작위로 꽂아 놓은 것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큐레이션하는 느낌이 든다. 

 

 

다른 도서관들도 큐레이션하겠지만 최근 책들과 이전 책들이 고르게 보여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옛날 장서들이 잔뜩 꽂혀 있는 타 도서관에 비해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도 최근에도 많이 읽힐듯하다. 

 

 

테이블형 책상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과 조용히 혼자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공간들도 다수 갖추고 있다. 다만, 대다수의 이용객이 태블릿과 노트북 혹은 개인 학습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모습은 조금 아쉬웠다. 

 

 

가족석이 있다고 이야기한 바와 같이 어느 정도의 소음은 오히려 장려되는 것도 열린도서관의 특징이다. 아이들에게 계속 주의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소리내어 읽으며 책에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공간이 충분히 넓어서 조용한 좌석도 쉽게 찾을 수 있어 큰 문제는 아닐 듯하다. 5층은 공연장과도 연결되어 있기도 해서 소음에 민감한 이들은 다른 도서관을 이용해야 할듯하다(대출은 가능하지 않다). 

 

 

문구를 파는 매장도 준비중인듯하다. 제조창 덕분에 청주시가 한걸음 문화예술도시로 다가서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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