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많이 산다는 구로구 항동에 지난 11월 푸른수목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의 시립수목원이라고. 약 3만평의 수목원에는 각종 희귀식물과 항동저수지가 있다.
아직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식물원 입구 어디서든지 자연을 산책하다가 도서관에 닿을 수 있다.
식물원은 꽤 크지만, 그에 비해 도서관은 1, 2층 다 합쳐도 약 270평으로 작은도서관보다는 크지만, 일반 도서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내부는 전혀 작게 느껴지지 않는데, 테이블 설치를 줄이고 여유 있게 공간을 배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린이 도서관과 안내데스크, 다목적실 있는 1층은 아예 테이블을 없앴다. 마루바닥에 앉아 엄마와 아이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성인 열람실인 2층에는 테이블이 있지만, 다른 도서관과 달리 책장을 공간 중심에 배치하지 않아 꽤 여유롭게 느껴진다. 일부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는 비치되어 있는 책을 읽는 듯 했다. 사실 장서가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대부분 최근에 구매한 책으로 보이는데, 매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책들이 많다. 형식적으로 많은 책을 보유하기보다 장소도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큐레이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아직 WiFi 설비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노트북 좌석도 많지 않아서, 온전히 책 읽기에 집중하길 바라는 듯하다. 안전문제로 아직 3층 옥상은 개방하지 않았다.
동네 도서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도서관이었다. 직장 접근성이 아직 부족(하물며 구로디지털단지도 30분이상 소요된다)하지만, 도서관 때문에 항동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돌아가는 길의 수목원 경치도 멋졌다.
평일엔 10시부터 8시까지, 주말에는 5시까지 열고,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수목원 주차장을 유료로 이용(5분당 150원)해야 한다. 조금 잔머리 쓰자면, 후문쪽 빌라쪽에 평일 낮에는 빈 자리가 제법 있었다.
참! 건축탐구집의 '오래된 빌라를 샀다'편에 등장한 그린빌라가 후문 바로 옆에 있다. 무척 매력적인 고급 빌라촌이었는데, 지척의 도서관까지 훌륭하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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