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친구와 트레킹을 결의(?)하고 이전 기억이 좋았던 분주령을 다녀오기로 했다. 둘 다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하는데 여행사 버스는 모객이 되지 않아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당일치기 투어 프로그램을 스스로 짜기로 했다~~!!!
분주령은 흔히 금대봉 트레킹으로 알려져 있는데 야생화로 꽤 유명하다. 하루 입장객을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국립공원관리공단(https://www.knps.or.kr/)에서 전날 5시까지 예약해야 한다. 주말에는 꽤 치열하므로 1~2주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하는데 검룡소까지 대덕산을 올라가는 짧은 구간을 제외하고는 평탄하거나 내리막이어서 난이도가 쉬운편이다. 문제는 시작점과 출발점이 일치하지 않고 태백시내까지의 거리도 꽤 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야생화가 많이 피는 6~8월에 태백시에서는 시작점 두문동재에 데려다주고 종착점 검룡소에서 출발하는 씨티투어버스를 6천원에 제공하고 있는데, 버스 출발이 10시여서 도저히 서울에서는 도착할 방법이 없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기차와 택시를 이용해 시작점까지 가고, 돌아올때는 시티 투어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작점 두문동재 입구는 태백보다는 정선 고한읍에 가깝다. 따라서 청량리-고한까지 기차를 예매(7시반 출발~11시도착)하자. 기차비는 약 1.5만원. 고한에서 두문동재입구까지 가는 버스는 없으므로 택시를 타는데 1.4만원 정도 요금이 발생한다. 입구까지 도착하면 아래와 같이 11시반에는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산행에 필요한 점심(김밥)을 편의점에서 사느라 좀 지체되었는데 택시는 10분정도면 입구에 도착한다. 네이버평이 고한역 앞 분식점 김밥들 맛 없으니 편의점에서 사길 추천한다(편의점 김밥 정말 맛있었다. 고마워요 백종원쌤). 지원센터에서 예약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시니 예약 안했으면 아예 출발하지 말자~
분주령 트레킹 코스의 매력은 한 여름에 가도 그리 덥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1,200 미터쯤에서 출발하는 데다가 숲이 하도 무성해서 햇빛이 쉽게 닿지 않는다. 가끔씩 조금 올라간다 싶으면 뻥뚫린 경치~ 게다가 길이 대부분 평탄하거나 내리막이어서 힘들지도 않다.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히 다녀올만하다(단, 산행을 많이 안했다면 분주령에서 대덕산으로 오르지 않고 바로 검룡소로 향한다).
숲도 아주 울창하고 대덕산 정상에서는 풍력발전기 경치도 볼 만하다. 정상부터는 계속 내리막이어서 발가락이 조금 피로할 수 있다. 1시간반~2시간 정도 내려오면 검룡소에 갈 수 있다. 검룡소는 널리 알려진대로 한강의 발원지로 태백산 지하 어디선가에서 흐르는 물이 작은 구멍을 통해 나온다. 대단한 경치가 있거나 한 곳은 아니니 기념하는 정도로 다녀오면 된다. 검룡소까지 가는 길은 편하고 경치도 좋은 편~
3시반 전에 검룡소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태백시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서 있다. 다른 관광 버스들하고 섞여 있으니 찾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강원 번호판을 찾으면 된다(씨티투어버스라고 써놓지). 11시반부터 걷고 중간에 2~30분 점심 먹으면서 놀고 3시반까지 딱 4시간 걸었다.
돌아오는 기차를 7시 20분 출발(태백 출발-청량리도착. 고한 출발이 아니다)로 예약해서 3시간 정도 시간이 있다. 최근 떠오르는 태백관광지 몽토랑 산양목장에 가기로~ 카페와 같이 운영하는데 카페 뷰가 어마어마하다. 태백시 전경이 발아래~ 카페에서는 목장의 산양들이 만들어낸 우유와 요쿠르트를 팔고 있다. 사진을 좀 잘 찍지 못했는데 넓은 초원에 산양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고, 사람이 가도 친근하게 옆으로 온다. 몽토랑 산양목장 방문 경험이 없다면 별 다섯개 추천!
목장 입장료는 5천원이고, 음료는 6천~8천원 정도다. 빵에도 목장의 산양유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배고프지는 않아서 먹진 않았다. 목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태백맛집 광천막국수에서 물막국수 한 그릇하고, 황지연못 잠시 들렀다가 태백역에 도착~. 청량리역에 10시 40분에 도착한다. 하루 종일 걸렸지만 아주 알차고 가격도 여행사보다 싸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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