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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제천여행] 단골식당, 청풍호 케이블카, 솔티맥주, 리솜포레스트

by 마고커 2023. 6. 6.


오래 전 계획했던 리솜포레스트를 다녀왔다. 입실 전에 뭘할까 고민하다가 제천 관광을 좀 하기로 계획했다. 블로거들이 추천한 제천 제1경은 청풍호 케이블카인듯했다. 모노레일도 인기지만 이미 티켓은 저 멀리에.. 케이블카는 도착해서 줄만 서면 되는 듯 하다. 그런데, 고작 케이블카가 최고라고..? 최고였다. 

 

충주 단골식당

 

계획은 제천에 일찍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점심을 먹는 것이었는데, 서울 출발때부터 오지게 막힌다. 이미 알고 있는 맛인 충주 단골식당에 가기로. 이전에 같이 일하던 충주 로컬분이 소개시켜줘서 처음 간 곳인데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 영업하는 호기로운 곳인데, 두번째 같이 갔던 엄마와 고모도 만족했다.

 

 

단골식당에서는 짜장, 짬뽕 두가지 메뉴만 제공된다. 주의할 점은 짬뽕은 짬뽕밥으로 시켜 밥과 짬뽕을 따로 먹어야 한다는 것. 면이나 밥이 국물에 들어가면 맛이 좀 탁해져서 해물 본연의 맛이 줄어든다. 면은 생면을 쓰지만 그다지 식감이 뛰어나지 않았다. 무조건 따로 짬뽕+밥. 살짝 아쉬운 것은 이전의 시원한 맛보다는 짠맛이 좀 올라온다. 간이 좀 세진 듯. 하지만, 오전 11시부터 이미 만석에 가까웠다.

 

청풍호 케이블카

 

충주 단골식당에서 1시간 좀 넘게 이동해야한다. 그러나, 걱정은 노노. 청풍호를 낀 드라이브코스가 환상적이고 차도 적어서 어느새 도착해 있을 것이다. 주차장은 넓지만 차도 많다. 널널한 정도는 아니어도 못댈 정도는 아니어서 걱정은 노노. 걱정은 티켓팅 이후다. 주말 오후는 완전 북새통. 초등학교 애들 단체로 놀러와서 더하다. 아참, 제천에서 숙박을 한다면 예약 안내 문자를 티켓팅할때 보여주자. 장당 2천원씩 할인되어 인당 1.6만원(정가 1.8만원)에 예약할 수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만큼 할인해 주는 조건도 별로 없다. 엄청 오래 기다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줄이 쑤욱 빠지긴한다. 한시간에 1,600명까지 이동할 수 있단다. 20분 정도 기다리다 올라갈 수 있었다.

 

 

요고 근데 은근히 무섭다. 처음에 쉬익하고 올라가다 살짝 내려오는데 에버랜드 티익 비슷한 느낌(?). 뻥이다. 그만큼은 안 무섭다. 8~9분이면 정상인 비봉산까지 도착한다. 봉황이 알을 품고 있다가 날아 오르는 모습이라는 뜻이라는데 자세히 볼 걸 그랬다. 아무튼 꼭대기는 (꽤 넓은) 전망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평평하게 다진 것이 봉황의 둥지 느낌은 있다.

 

 

짜잔~ 비봉산이 정말 좋은 전망인 것이 산둘레 전체가 청풍호다. 제천 청풍호는 사실 인공호수(?)인데, 1985년 충주댐 만들면서 생긴 호수로 충주에서는 충주호 제천에서는 청풍호라고 부른다. 5개면 61개 마을이 사라졌고 수몰지역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제천에는 엄청난 관광자원을 안긴 셈이다. 

 

 

총 3층으로 전망대가 구성되어 있고 2층과 3층에는 포토스팟과 카페, 그리고 편의점이 있다. 3층의 카페테라스는 베이커리와 함께 하고 있는데 줄이 좀 길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컵 아이스크림을 사다가 카페테라스에 앉아서 경치 보며 즐겼다. 좀 비현실적인 느낌. 오스트리아 어디쯤 온 기분이다. 솔직히 사진은 10분의 1도 못 담았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날씨 좋은 길일을 잘 선택하자. 그리고, 전망대에는 그늘이 얼마 없으니 양산이나 모자를 반드시 준비~ 여름에는 손선풍기도 하나씩 들자.

 

솔티 맥주, 빨간 오뎅

 

리솜 포레스트는 청풍호에서 40분 정도 소요된다. 15분정도 더 써서 제천 중앙시장을 들러 솔티 맥주를 사기로 했다. 솔티맥주는 나우누리 창업자 중 한명인 홍성태씨가 세계 각지의 브루어리들을 찾아다니며 배우다가 2016년 창업했다고 한다. (프로그래머 고민은 다 똑같군... ) 홍성태 대표의 고향이 제천인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이 분 정말 제천에 진심이다. 회사 이름 뱅크크릭 브루어리도 뱅크(제방)+크릭(하천), 즉 제천의 영어식 조어다. 솔티도 마찬가지.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으로 제천의 특성에서 따왔고, 대표 맥주인 솔티 8을 8도로 만든 이유도, 제천 출신의 의병장 유인석의 '8도에 고하노라'에서 가져왔다고. 중앙 시장 안에 있는 펍에서 마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 손님들은 거의 없고 구매해 간다. 리솜포레스트 안에도 솔티 펍이 있어서 구매 가능하다. 중앙시장매장에서 리솜의 가격은 다르냐고 물었을 때 다르다고 했지만, 전혀 다르지 않았다. 리솜 포레스트 방문객들은 굳이 돌아갈 필요 없겠다. 5.5도 솔티 위트 에일, 5.2도 페일 에일, 8도 솔티 8을 구매(3개 사면 10%할인)하여, 솔티 위트에일만 마셔봤는데... 오.. 솔티는 정말 맥주에 진심이구나. 바이엔슈테판 바로 아래급 느낌은 된다. 

 

나오는 길에 제천의 명물 빨간 오뎅도 1인분 주문했으나, 이전에 기억하던 그대로.. 왜 명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너무 짜다.

 

 

제천 리솜 포레스트

 

리솜 포레스트가 얼마나 좋은 숙소인지가 사진에 안 담긴다. 빌라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배치하고 한 건물 안에서도 입구를 다르게 하여 최대한 프라이빗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숙소 안에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없고, 필요하면 전동차를 호출해야 한다. 물론 건강을 위해서 산책길로 다니는 것으로 충분하다. 가장 작은 사이즈의 방도 충분히 큰 침대와 거실, 그리고 온돌방이 따로 있다. 식당과 편의점까지 5~10분정도 내리막길을 걸어야 해서 되도록 숙소와 주변 숲에 머물게 된다. 산림 휴양소와 비슷한 느낌이나 훨씬 깨끗하고 고급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은근 돌아다닐 곳도 많다. 여러 산책로들을 돌아봤지만 아직 못가본 길들이 좀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 숙소다. 밤하늘의 별은 기대했으나, 마구 쏟아지진 않는다. 산책길의 조명 때문이지 싶다. 다들 가는 스파는 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규모도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내부 식당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 유지되지만, 좀 비싼 편이다. 실내에서 요리를 할 수 없지만, 아침 정도는 미리 준비해 와서 먹어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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