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봄꽃 놀이. 마침 곤지암 화담숲에서 수선화 축제를 연다고 해서 방문했다. 곤지암은 여러번 방문했지만, 봄에 온 것은 처음이다. 여름에 두어번 왔는데 무척 더웠고, 가을의 단풍은 무척 아름다웠다. 벚꽃과 수선화를 같이 보면 더 좋을 뻔 했지만, 4월 9일의 화담숲에는 아직 벚꽃이 없었다. 다만 탐매원의 매화는 무척 아름답니다. 4월 중순이면, 수선화와 벚꽃을 같이 볼 수 있을 듯 하다.
탐매원의 매화가 한창이다. 탐매원은 넓진 않지만, 오래된 매실나무인지 화엄사의 들매화만큼이나 풍성하다.
탐매원 인근에서는 매화와 수선화를 같이 볼 수 있다. 노란색, 흰색, 분홍색, 녹색이 무척 잘 어울린다.
수선화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산의 경사로에서 보는 것은 또 다른 장관이었다. 물의 신선이라는 이름답게 물가에 피는 꽃일텐데, 꽤 넓은 산의 경사면에 수선화를 가꾸어 놓았다. 무척 힘들었겠지만, 보는 사람들은 그 화려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엘지 그룹의 고 구본무 회장의 아호가 '화담'이었는데 어울려 정담을 나눈다는 뜻이다. 본인의 이름은 남지 않아도, 이 숲을 잘 만들어 놨구나라는 얘기를 들으면 더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한다. 구본무 회장이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가 나무와 새와 꽃을 사랑했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는 곳이다.
참,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천원 할인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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