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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구례여행] 섬진강 대나무숲, 강류재, 남촌회관

by 마고커 2022. 3. 29.


구례 여행 계속..

 

[구례여행] 상위마을 산수유, 숲과 식당, 라플라타

아나운서 윤영미씨의 '여행하라'에서 섬진강 벚꽃길 소개를 보았다. 하동 십리 벚꽃길이 워낙 유명해서 다 그리로 몰리지만, 섬진강 벚꽃길 산책이 그보다 못하지 않고, 관광객도 적어서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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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대나무숲

 

라플라타에 와서 커피만 마시고 간다면, 지역주민이거나 엄청 후회할 관광객 둘 중 하나다. 섬진강 대나무숲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메인 관광지로 넣지 않아서, 라플라타를 정문으로 이용했다면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것이다(이렇게 쓰고 나니 굴다리로 가지 말라는 말을 못하겠네). 라플라타 후문으로 나와서 왼쪽으로 주욱 따라가면 대나무숲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일제 강점기때, 한 주민이 사금채취로부터 섬진강 모래를 보호하기 위해 심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라고 하는데, 현지 주민들한테는 '죽죽방방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여름이 아니어, 대나무 숲길 끝에 차나무를 조성한 것을 몰랐다. '죽로차'를 끓여 마시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너무 인위적인 느낌의 담양 죽녹원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 특히, 대나무 사이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조용한 팝들은 거슬리지 않고, 마치 대나무들이 연주하는 느낌마저 준다(물론 과장이다). 이번 구례 여행지들이 대체로 좋았지만, 우연한 발견이어서인지 특히 대나무숲이 맘에 든다.

 

강류재

 

구례 숙소로는 노고마주가 유명하지만, 몇달전에도 도무지 예약이 어렵다. 일반호텔도 있지만, 주로 등산객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다보니, 남원쯤 가면 괜찮은 숙소 하나가 있을까 말까. 그러던 중, 강류재가 검색에 걸렸다. 화엄산 가는 길목, 마산면이라는 곳에 위치했는데, 살짝 빠진 골목에 터를 잡으시고, 건축사에 설계를 맡기신듯하다. 

 

 

집 구조는 다른 블로그들에서 많이 언급되었듯이 주인집과 복도로 연결된 방이 따로 있다. 부엌과 욕실이 손님방 쪽에 있지만, 부엌을 임의로 사용할 수는 없고, 차와 커피를 할 수는 있다. 크게 떠들면 호스트한테 들릴 것 같아 살짝 조심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담장을 호랑가시나무를 포함해 나무들로 구성했고, 외벽의 질감이나 페인트칠 때문인지,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마치 외국에 온 느낌마저 준다. 정원을 꽤 크게 가꾸시고, 집 안은 책으로 가득차 있다. 책은 자유롭게 보고 제자리에 꽂아 두기만 하면 된다. 오래 머문다면, 집에서만 하루 종일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얼마 안되는 숙박료에 조식까지 성의 있게 차려 주신다. 베이글과 과일, 샐러드, 달걀, 커피로 구성되었고, 다른 블로그들을 보면 메뉴는 안 바뀌시는 듯 ㅎ. 에어비앤비보다 홈페이지(예약하기 | 강류재 b&b (modoo.at))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호스트께서 이 포스팅을 보신다면, 가격을 30~40% 올리셔도 괜찮을 듯 하다. 청결에 민감한 옆지기도 꽤 만족해 했고, 가격을 더 높이셔도 재방문할 것이다.

 

남촌회관

 

구례인근의 향토음식이라면, 재첩국, 벚굴, 참게탕 등이 있다. 은어구이는 7월 넘어가야 나온다고.. 벚굴은 이걸 이가격에 했던 기억이 있어서 가뿐히 포기했고, 재첩국은 기회되면 먹기로 했다. 남은건 참게탕. 몇 군데 있지만, 사진상으로 깔끔한 곳을 고르다보니, 남촌회관이 걸렸다. 정원도 잘 가꾸어 놓았고, 한옥이지만 비교적 깨끗이 잘 관리되어 있다. 주인과 종업원들도 꽤 친절하시고.

 

 

다만, 추우면 창을 열지 못하는 한옥의 특성상, 방에 음식냄새가 꽤 베어 있다. 적응의 동물이어서 곧 적응되지만, 좀 따뜻해지면, 문을 열고 식사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밑반찬의 맛도 좀 아쉬운 편이다. 이미 많이 만들어 둔 듯한 식감(뭔지 알죠?)인데, 아무리 남도 한정식 스타일이지만 가짓수를 줄이고 핵심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참게탕 맛은 꽃게탕과 살짝 다른 느낌으로, 된장 베이스가 좀 더 가미된 텁텁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참게의 크기는 작기 때문에 뜯고 즐기는 것도 살짝 부족하고. 하지만, 구례에 왔으니 구례맛을 봐야 하지 않겠나. 왠만한 다른 음식은 이미 서울이 더 맛있다. 남촌회관도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용궁가든도 한번 시도해보라는 조언을 받긴 했었다. 

 

구례 여행기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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