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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구례여행] 화엄사 홍매화, 쌍산재, 백제회관, 현천마을 산수유

by 마고커 2022. 3. 29.


 

 

[구례여행] 상위마을 산수유, 숲과 식당, 라플라타

아나운서 윤영미씨의 '여행하라'에서 섬진강 벚꽃길 소개를 보았다. 하동 십리 벚꽃길이 워낙 유명해서 다 그리로 몰리지만, 섬진강 벚꽃길 산책이 그보다 못하지 않고, 관광객도 적어서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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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여행] 섬진강 대나무숲, 강류재, 남촌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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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여행 계속..

 

화엄사 홍매화

 

때가 때인지라 뉴스만 틀면, 구례 산수유와 화엄사 홍매화 얘기가 나온다. 이러다가 화엄사에서 사람 구경만 하겠다 싶어서 체크아웃을 살짝 일찍하고 10시 좀 넘어 화엄사로 향했다(강류재는 화엄사 인근). 아니다 다를까 12시 넘으니 체크아웃하고 온 관광객들로 차량 정체가 시작됐다. 

 

화엄사는 여러번 왔었지만, 홍매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명하다고 해서 군락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고, 커다란 매화나무가 검붉은(그래서, 흑매화라고도 불림) 꽃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엄매는 선암사의 선암매, 백양사의 고불매, 오죽헌의 율곡매와 함께 4대 매화라 불리고, 4개의 매화 모두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부처의 마음을) 임금에게 깨우쳐 준다라는 뜻의 각황전 옆에 계파선사가 심은 것으로 300년 정도 수령이 되었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싶던 가난한 노파는 다음 생애에는 왕가에서 태어나 공양하고 싶다고 말하며, 인신공양을 한다. 6년뒤, 왕가에서 태어난 공주의 손에 각황전 자리의 옛 이름인 '장륙전'이 써 있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은 숙종이, 각황전 건립 비용을 대었다고... 

 

 

벌써부터 대포 렌즈를 장착한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모여들었고, 때마침 화엄사는 홍매화, 들매화 사진찍기 컨테스트를 시전중이다. 대웅전 뒷편 구층암을 넘어가면 들매화 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얘는 이미 좀 시들. 홍매화, 들매화를 모두 찍기 위해서는 1주 간격으로 두번 와야 할듯. 홍매화만 보기 위해 일부러 구례에 오지는 않을 듯 하지만, 산수유를 보러 온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코스일듯 하다.

 

쌍산재

 

구례까지 왔는데, 이제 유명한 쌍산재를 들르지 않는 건 너무할 듯 했다. 솔직히 가보고 싶기도 했고, 화엄사와 가깝기도 하다. TV에 나온 건물들이 한 곳에 모여 있으니 신기했지만, 화면 상에서 더 우아하게 나왔구나 싶기도 하다. 이틀 동안 할 게 많지 않겠구나 싶기도 하고 ㅎ. 한옥이지만 방은 상당히 깔끔했다. 숙박은 받고 있지 않지만, 만원 내면, 매실차와 커피 중 하나를 받아, 뷰포인트 아무 곳에서 앉아 즐길 수 있다. 생각보다 정감 가는 곳이 꽤 많다. 정원 가로질러 숙소쪽 구경하고, TV에도 자주 나온 저수지 구경하면 끝이라, 이것 저것 많이 볼 생각 않고, 조용히 있다가 오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조용히 있기엔 관광객이 많긴 하지만

 

 

명품 매장처럼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데, 줄이 제법 길더라도 낙담하지 않으면, 대체로 20분 안에 입장 가능하다. 수려한 배롱나무가 많아 여름에 오면 더 좋을 듯하다. 길이 울퉁불퉁해서,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는 입장을 받고 있지 않다. 앞 줄에 있던 분이 아쉬운 마음에 발을 되돌리셔서 안타까웠다. 

 

백제회관

 

슬슬 1박 2일의 여정을 마무리해야 할 타이밍. 어제 상위마을의 안내판을 보다가 꽂힌 현천마을 가기 전에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다른 식당을 먼저 골랐으나, 도착하니 재료가 떨어졌다고.. 근처를 빠르게 검색하다가 평점이 괜찮은 백제회관을 가기로 했다. 시설은 뭐 관광지 식당, 그 이상은 아니었는데, 자리가 꽉 차 있었다. 관광철이기 때문이겠지..

 

한정식을 먹었어야 했는데, 종업원 할머니가 재첩국도 잘 나온다고 꼬득여서 재첩국만 두 그릇 시켰다가, 옆 테이블 청국장이 맛나보여서 메뉴 체인지. 반찬은 몇 가지 나오는데, 모두 풀떼기 ㅠ. 재첩국보다 청국장이 나았고, 한정식에 재첩국이 아닌 청국장이 포함된 이유일 듯 했다. 한정식엔 꼬막도 있고, 제육도 있고 ㅠ. 다 먹고도 뭔가 허기진 듯 했으나, 세상에.. 인생 갓김치를 여기서 맛보게 된다. 따로 갓김치만 팔 정도인데, 알싸한 것이 와사비 먹는 듯한 느낌이다. 옆지기의 강력한 요청으로 2kg 한 박스를 따로 주문했다. 가격은 좀 비싸서 3만원. 집에 와서 먹어도 역시 맛난다. 

 

현천마을 산수유

 

상위마을 산수유가 계곡에 흐드러진 자연속의 장관이라면, 현천마을의 산수유는 세속으로 깊이 들어온 느낌이다. MBN에서 방영된 '자연스럽게'라는 프로그램에서 전인화, 김종민, 조병규 등이 시골 체험을 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특색있게도 전인화의 집은 마을 안내도에도 표시(모든 주민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즉, 다른 출연자들은 기존의 집에 더부살이 했고, 전인화 집은 신축한 격이다.

 

 

구례 전체가 산수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지리산 인접한 마을들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에 반해, 현천 마을은 한참 관광객 몰릴 시간에도 그리 붐비지 않았고, 경로당 주변에 주차할 곳도 많다(관광객 차는 두고 올라오라는 표식이 있지만, 많이 올라가면 넓은 공간이 좀 있다). 집집마다 산수유 두세그릇인 기본으로 있고, 저수지 주변의 산수유 가로수 또한 장관이다. 주택들 마당 구경하는 재미도 좋고, 상위마을의 산수유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 산수유는 즐기고 싶은데, 붐비는 건 싫다면 현천마을 추천. 

 

이제 1박 2일의 산수유 투어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 조상님께 인사드려야 한다. 현천마을 인근의 계척 마을로 가면, 구례 산수유의 시조격인 할머니 나무가 있다. 1천년이 넘은 수령답게, 가지들이 풍성하고, 할머니 같은 위엄이 있다. 응?

 

 

구례가 막연히 멀다고 느꼈는데, 차 안 막히니 다녀올만 했다. 아마 내년에는 벚꽃 보러 올 듯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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