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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거제여행] 포로수용소 굴구이, 온더 선셋, 통영 만성 식당

by 마고커 2022. 1. 9.


이번 거제 여행의 목적은 관광보다 휴식에 있어서 식사가 아니면 특별히 밖에 나가지 않았다. 물론 포로수용소 굴구이 집까지 갔으니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잠시들렀지만(거제에서 피해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여기다. 옛 건물이나 지형은 보존되지 않고 모두 새로 제작한 설명들과 디오라마 뿐이다).

 

<거제 드라이브>

 

둘째날 점심은 마침 굴이 제철이어서 가장 평점이 높았던 거제 포로수용소 굴구이집을 선택했다. 거제까지 왔으니 기왕이면 해안도로를 타고 돌아가자는 말에 남해 다도해를 실컷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곳이 많구나, 다음에는 길게 와야겠다를 서로 읊조리며..

 

<포로수용소 굴구이>

 

주차장도 아주 넓고, 2시 넘었음에도 여러 손님이 있었다. 기왕 온 김에 정식을 주문했는데, 굴찜이 메인인듯하다. 굴무침과 굴탕수육, 굴전, 그리고 굴전골이 같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굴무침의 신선도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주인분께서도 물어보는 것마다 귀찮은 기색없이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바삭하지 않은 굴탕수육을 제외하고는 아주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포로수용소라는 다소 어색한 상호명을 내걸 수 있는 호기로움이 느껴지는 한상차림이다. 

 

<온더선셋>

 

포로수용소에서 한시간 넘게 있었더니 벌써 해질녘이다. 노을을 보러 서쪽 해안에서 숙소 가까운 곳에 있는 온더선셋 카페를 가기로. 겉으로 보면 그냥 평범한 카페인데, 제대로 뷰 맛집이다. 다소 비싸지만 시그니처 음료도 꽤 괜찮았고, 날씨도 겨울치고는 따뜻한 편이어서 제대로 선셋을 즐길 수 있었다. 카페 옥상에는 빈백을 몇 개 가져다 놓았는데, 이 추운 날에도 애정행각(?) 하느라 바쁜 친구들도 몇 있었다. 젊은 혈기에 선셋보며 그럴 수도 있지.. 응? 

 

<만성식당>

 

휴가 마지막날 돌아오는 길에 선물도 살겸해서 통영 서호시장에 들렀다가, 복집 중에 최고 평점을 보유한 만성식당에서 복국 한 그릇 하기로.. 특이하게 만성복집의 복국은 졸복을 사용한다. 졸복은 이름스럽게 가장 작은 복어 중에 속하고 산란기인 2~3월에는 독이 좀 강한 편으로 좋은 기술을 가진 요리사들만 다룰 수 있는 복어라고 한다. 아주 작은 크기에도 살이 무척 실하고, 콩나물과 미나리만으로 만들어낸 국물도 아주 시원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멸치회무침은 따로 팔아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시장 깊숙이 위치해 찾기가 조금 어렵지만, 허름한 동네 시장 가게임에도 깨끗한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누가 통영에 간다면 제발 가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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