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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부스러기

[마스터] 폴토마스앤더슨, 사이언톨로지

by 마고커 2021. 9. 5.


2차대전에 참전한 프레디퀼(호아킨 피닉스)은 전쟁 후 자신의 인생을 찾지 못하고 표류한다. 여러 직업을 거치며 백화점 내의 사진사로 일하지만, 곧 손님과의 마찰로 그만둔다. 양배추 농장에서 이상한 방법으로 술을 만들어 동료들에 먹이다 발각되어 도망친다. 술기운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배에서 랭커스터 토드(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교류하게 되고, 그의 사이비 종교(?) 'Cause'에서 행동대장처럼 일하게 된다.

 

 

전후 풍부해진 물적자원에 비해 빈곤해진 정신세계에서 표류하고 있는 1950년대 미국인들을 L. 로널드 허버드의 종교 '사이언톨로지'에 기대어 이야기한다. 양배추 농장을 직선으로 내달리다 랭커스터를 만나고, 다시 오토바이를 직선으로 몰아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를 기다릴거라 믿었던 '도리스'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랭커스터에 돌아가는 것처럼. 물론, 랭커스터와 프레디는 다시 표류한다. 

 

사이언톨로지

 

톰크루즈의 종교로 더욱 잘 알려진 사이언톨로지는 라틴어 합성어로써 '진리탐구'라는 뜻이며, 사이비 종교답게(?) 여러 성공적인 종교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십자가를 상징으로 채용하면서도 천국보다 불교의 윤회를 따른다. 영화에서도 랭커스터가 전생체험을 시켜주며 포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논리가 아주 신박하다.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 속에 잠들어 있는 것을 깨우는 것 뿐이다"

 

전생을 돌아보아야 현재의 고통에서 벋어날 (사이언톨로지에서 말하는 반응적마음을 깨우는) 수 있다는 이상한 논리에 헐리우드 유명 대스타들이 현혹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톰크루즈 뿐 아니라, 존 트라볼타, 제니퍼 로페즈, 더스틴 호프만도 사이언톨로지 신자로 알려져 있다. 아, 배우는 아니지만 칙 코리아도.. 이렇게 연예계에 신도가 많은 이유는 사이언톨로지의 'Project Celebrities' 때문이라고.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 리스트에는 오슨웰스, 그레타가르보, 월트디즈니가 있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며, 그래서 '마스터는 랭커스터일까 프레디일까' 궁금해지지만, 영화 말미의 페기 토드(에이미 아담스)를 보면, 역시 최종 보스는 와이프구나 싶다. 사이언톨로지 역시 로널드 허버드의 아내 메리 수 허버드의 영향력 안에 있었다.

 

그들의 '작전(?)'은 신천지급이 아니다. 아예 FBI나 CIA같은 정보기관에 취직해서 사이언톨로지 관련자료를 모두 없애기도('백설공주 작전') 하며, 비판하는 인물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공포작전')하기도 한다. 프레디가 비판적인 지식인들에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도 여기서 따 왔음이 분명하다.  

 

※ 파티에 소개하는 장면에서 파티 호스트의 목걸이를 프레디가 터치하는 장면은 분명 호아킨 피닉스의 애드립일것이라 생각했는데, 폴 토마스 앤더슨의 인터뷰에 따르면 애드립이 맞다. '코즈'의 구성원들에 프레디라는 캐릭터를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호아킨 피닉스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하지만, 애드립으로 보일 수 있는 대부분은 감독의 시나리오 안에 다 있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시나리오에 있을 법한 감옥에서 변기를 부스는 장면은 오히려 호아킨 피닉스의 애드립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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