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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평창] 람스 갤러리 하우스와 평창 여행

by 마고커 2021. 7. 3.


한달 전 1박 2일의 평창은 짧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진바리길이라고 불리는 오리지널 평창읍 부근으로 정선과 영월에 가깝다. 즉, 평창 KTX역에서는 꽤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 이동하거나 시외버스를 타고 평창읍으로 가야한다. 강릉가는 길목의 평창보다는 인적이 훨씬 적기 때문에, 즐길 것은 적지만 조용히 쉬다 오기 좋은 곳이라고나 할까?

 

일부러 찾았다기보다 원주에 갈 일이 있어 근처(자동차로 3~40분)를 알아보다 발견했는데, 사실 주변의 경치보다 인터넷 검색으로 발견한 숙소 람스 갤러리 하우스가 선택의 주요 동기였다. 원주 들렀다 도착하니 5시 넘은 시간, 시골이라 식당문을 일찍 닫기 때문에 서둘러 평창읍내로 나갔다. 람스 갤러리 하우스의 설파 선생님에 따르면 국내 1호의 송어양식장이 근처에 있다고 해서 망설일 것도 없이 '송어의 집'으로.

 

 송어만큼이나 송어의 집은 정원이 유명하다. 차를 세우가 정원을 휙 돌아 입구로 들어서는 데 한두해가 아닌 오래 가꾼 정원이다. 그리고 송어 등장. 평창에 송어가 유명한 이유는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온도가 송어가 가장 좋아하는 15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도 세고 크기도 커서 예로부터 평창의 송어를 제일로 쳤다는데,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한다.

 

멀리서 탁송해 오는 것이 아니라 정원 옆의 대형 송어 양식장에서 끌어 올린다. 콩가루에 묻혀 먹고 쌈에 싸먹고 마지막 매운탕까지 3~4만원으로 두 명이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 다시 숙소인 람스 갤러리 하우스로.

 

<출처: airbnb>

 

서울에서 생활하시다 십여년전부터 집에 대해 고민하시고 3년전쯤 직접 설계해서 지으셨다. 안에 들어가보면 벌이를 위해 숙소를 운영하시지 않는다는 걸 금새 알 수 있는데, 집을 짓고 나서 서울에 사는 딸의 권유로 시작하셨다고 한다. 작지 않은 건평인데도  두 분의 방, 그리고 손님 방 두개 뿐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두 분의 삶에 최적화 되어서 설계 되었고 손님방도 넓고 쾌적하다.

 

식사하고 오니 좀 늦어서 방에서 좀 쉬다가 어마어마한 것을 보러 나갔다. 근처에는 람스 갤러리 하우스를 포함해 몇 개의 집만 있었고 섭광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전혀 없다. 손님방과 연결된 테라스로 나가니 아주아주 꼬꼬마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어마어마한 별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워서 카메라 찾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여기를 다시 찾는다면 별보러 가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숙소에 오면서도 감탄했지만, 아침에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참 멋지다. 설파 선생님 말에 따르면, 보호 구역이어서 앞쪽으로 전봇대 같은 것들이 생길 일이 없다고. 앞의 하천을 따라 아침 산책을 권유하셨는데, 말이나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어차피 힘들다. 

 

 

람스갤러리하우스를 방문한 사람들이 모두 찍어 올리는 정원뷰 통창. 이 곳에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신다. 람 선생님이 직접 만드신 샌드위치로 비주얼이 대략 이렇다.

 

 

이런 부엌에서 만드신 것으로, 전날 선반에서 고른 커피잔에 커피를 담아 주신다(선반이 부엌 뒤로 가득). 여행을 좋아하시는데 북유럽에서 사오신 소품들이 많다. 옆지기가 예쁘다고 고른 잔이 스타벅스 기념품이었다는 것은 비밀.

 

 

람스갤러리하우스 사진 몇 장 더.

 

 

아주 후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찐빵도 사고 옥수수도 사고, 치악산 줄기에 있는 한정식집 소롯길에서 한상차림 먹고 돌아온 짧지만, 자연과 함께 힐링 제대로 한 여행이었다. 

 

소롯길 한정식. 가게 비주얼에 비해 그냥 그랬다. 맛도 양도.

 아 빠질뻔. 식사 후 치악산 자연 휴양림 산책도 권할만하다.

 

 

람스갤러리하우스와 주변 경관에 반해서 근처 부동산에 들러 시세까지 물어보았다. 람스갤러리하우스 주변 땅은 매물로 나온 곳이 없었고, 다른 곳도 매물이 거의 없지만 진바리길만큼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은 없었다. 시세는 음.. 만만하진 않았다고만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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