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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치 탐색

[인간의 가치 탐색] 묵자 - 겸애

by 마고커 2021. 5. 30.


묵자

 

춘추시대, 진,제,초,오,월의 5제는 싸우고 있었지만, 서로 망하게 한다는 개념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말기에 접어들때에 철기문명이 시작되고, 제나라(군주가 바뀜)와 진나라(조, 위, 한 세 나라로 갈라짐)의 상황이 바뀌면서, 춘추시대는 막을 내린다. 철기 시대의 싸움은 그전과는 달랐다. 로마 전차 비스무리한 걸 타고다니면서 싸우는 귀족들의 전투에서 보병의 전투로 바뀌고, 전장이 평원에서 산지까지 확대된다. 곧이어 시작된 전국시대에는 제후들의 세력이 커져 왕을 위협하기도 하고, 인재 확보가 큰 화두가 되며 제자백가의 시대가 시작된다. 

 

유가에 비해 묵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국시대 초창기에는 유가 못지 않기 묵가의 사상이 널리 퍼졌는데, 나중에 진시황의 철학이 된 법가의 한비자조차 '세상에 드러나는 학파는 유묵'이라고 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묵가의 수장을 '묵자'라고 하지만, 우리가 묵자라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 묵가를 연 이를 가르킨다. 

 

 

천하가 어려워지는 까닭

 

묵자는 '겸애'의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천하의 어지러움을 '신하가 임금을 사랑하지 않고, 자식이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 자식과 어버이가 서로를 헤쳐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고 아우와 형이 서로를 헤쳐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며 신하와 임금이 서로를 헤쳐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를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도적의 예를 들면, 자신의 집안만 아끼고 남의 집안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남의 집 물건을 훔치게 되는 것도 서로의 사랑이 없어서이다. 차별 없이 사랑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얼마나 이로운 일인지 알고, 임금이 그런 일들을 하면 사람들이 따라할 것이라고 한다. 태산을 옆에 끼고 황하를 건너는 이가 여태 없지만, 차별 없는 사랑을 실천한 주나라 문왕 같은 이들이 있기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전투나 먼나라의 사신으로 갈 때, 부모나 처자식을 차별없이 사랑하는 이에게 맡길 것인가, 그렇지 않은 이에게 맡길 것인가. 차별 없는 사랑을 비난하는 이조차도 차별없는 사랑을 이에게 맡길 것이다.

 

유가에서는 임금에 충성하고, 어버이는 자애롭고, 자식들은 효도하면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말하지만, 묵가에서는 그 반대다. 차별없이 사랑함으로써 임금을 공경하고, 어버이와 자식간에 서로 예를 지킬 것이라고 한다.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이유

 

인간이 짐승들과 다른 이유를 맹자는 인간만이 인의예지의 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하고, 순자는 사회성 때문이라고 보았다. 묵자는 2천년도 전에 이미 '노동' 때문이라는 사상을 전파하였다. 날짐승과 들짐승들은 모두 주어진 대로 살아가지만, 인간만이 노동에 의지할 때문 살아나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렇기에 노동하지 않고, 남의 재물을 탐한 자를 가장 부도덕하다고 보았고, 노동 착취가 가장 큰 범위로 일어나는 침략 전쟁을 가장 중대한 불의라고 비판한다. 그렇다고 묵가가 전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수비의 명수'라고 불릴만큼 공격보다는 수성에 탁월한 전략들을 활용하였다. 

 

유가에서는 '수신제가'라는 말처럼 개인의 수양을 통해서, 법가에서는 강력한 법을 통해서 사회의 악을 근절하고자 했으나, 묵가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즉, 서로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한편, 묵가는 실천적 의지를 또한 강조하는데, '백성들에게는 세 가지 큰 걱정이 있는데, 굶주린 자가 먹지 못하는 것, 추위에 떠는 자가 입지 못하는 것, 수고롭게 일한 자가 쉬지 못하는 것'이라며, 귀족보다는 평민에 입장에서 행해져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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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이 전국시대를 제패하면서 전쟁이 줄어든 후, '겸애'를 강조한 묵가의 사상은 용도가 줄어들어 결국 법가와 유가에 밀려났다고 한다. 하지만, 노동과 사회구조에 집중한 그의 사상은 오히려 현대에 더 유용하며, 이상향의 지표로 삼아도 마땅할 듯하다.

 

묵가의 주요 사상은 여기를 참조하면 좋다.

 

묵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묵가(墨家)는 춘추전국시대에 존재하였던 제자백가의 한 학파로, 묵자(墨子, 기원전 470~391?)를 시조로 하며, 전국시대에 활약하다가, 진시황의 통일 이후 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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