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시즌1이 끝날 무렵, 난데 없이 일행의 여행 장면을 보여준다. 화면으로 봐도 그리 대단치 않아 보이는 곳이어서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지만, 골웨이에서 가까우며 유명한 관광지란 말에 여행 계획에 넣어 봤다. 다행히도 전날 묵은 숙소의 호스트인 Lorraine의 말도 꼭 다녀와야 하는 곳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유람선을 타고 모허 절벽 주변을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고 한다. 시간도 충분치 않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유람선은 전혀 고려할 수 없었다.
날씨가 수시로 변한다는 아일랜드지만 모허 근처로 갈 수록 비가 더 거세어진다. 모허에 도착해서도 차를 마시며 한 동안 카페에 머물러야 할 정도였다. 3~40분쯤 지나니 그래도 걸을만해서 모허 절벽을 올랐다. 안타깝게도 안개에 뒤덮여 절벽은 초라할 뿐이다. 여행은 날씨가 절반 이상이다. 다시 오기도 쉽지 않은 곳인데 원망만 더한다.
말 그대로 다시 오기 힘든 곳이다. 아쉬워하며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시간을 보내던 차에 비가 점점 그쳐온다.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모허는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었다.
북유럽 많은 산들이 화산 폭발에 의해 생긴 것들이지만, 모허절벽은 좀 다르다. 3억년전부터 3백만년전까지 강의 퇴적물이 쌓이고 쌓여서 퇴적층을 높게 형성하고, 파도가 부수고 때려서 절벽을 만들었다.
절벽은 무려 14km에 달한다. 온전히 절벽의 끝까지 다녀오려면 온전히 하루를 보내야 한다(한쪽 끝이 8km여서 왕복 16km). 이 곳은 자연 보호 지역으로 수십 종의 새와 수천종의 식물들이 자란다고 한다. 날씨 좋은 날엔 돌고래, 밍크 고래 등 희귀 생물들을 볼 수 있다고..
맑은 날엔 골웨이만 건녀편의 아란제도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날씨가 그 정도까지는 안 되어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골웨이와 모허 절벽은 꼭 다시 다녀올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더 많은 여행기는 위시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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