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이언스파크와 공항대로 사이에는 낮은 상가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이른바 카페거리라고 불리는 곳인데, 지하철 다니는 길목은 건물을 지을 수 없어 카페 앞쪽으로는 확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페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높은 임대료 때문에 최근에 카페들이 하나 둘 바뀌었네요. 근방에서는 카페 우드진이 인기가 좋은 편인데, 티에리도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입구 간판부터 범상치 않네요. 좀 아쉬웠던 건 카운터 뒷쪽으로 꽤 넓은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면에서는 작은 테이블 두 개만 보이기 때문에 선뜻 들어가지기 꺼려지더라고요. 구조를 좀 더 고민하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카운터는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아보이지만, 윗쪽에 자몽주스와 백향과 에이드 만드는 설명이 무척 앙증맞네요. 따뜻한 봄이 시작되면서 과일 음료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카페 내부 분위기에요. 문 밖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르죠? 많은 그림과 사진들이 걸려 있어, 이야기하다 잠깐 어색해지는 순간 눈돌리기 좋습니다. 만난지 얼마 안된 연인들 뭔가 이야기하고 싶지만 화제 거리 떨어질 때마다 그림 하나씩 찍어가며 이야기하면 좋겠네요 :D
분위기 잡는데 조명만한 것도 없죠. 티에리에는 다채로운 조명들이 많이 걸려 있지만, 절대 혼잡스럽지 않고 차분하고 고급진 느낌을 줍니다. 쥔장님의 인테리어 안목이 대단한듯 해요.
참고로, 우리 나라에 전기 조명이 처음 설치된 곳은 경복궁 후원에 있는 건청궁이라고 해요. 1887년에 고종의 명으로 처음 도입되었는데, 증기 엔진을 이용한 에디슨 사의 발전기로 백열등 750개를 밝힐 수 있었다고 해요. 처음 불을 밝힌 날 아래 그림처럼 인산인해였다고 합니다. ㅎ
봄가을이면 경복궁이나 창덕궁에서 야행 행사를 열고는 하는데, 기원은 150년까지 올라가야 겠네요 :D
큰 테이블 사이는 위와 같이 장식 유리로 분리를 해 놓았습니다. 7~8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친구들끼리 스터디하거나 독서 모임하기에 딱 좋은 장소인 듯 했어요.
우리는 아메리카노와 쥔장님이 베스트 메뉴라고 추천해 주신 흑임자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가성비(2,500원)가 좋았고, 흑임자 라떼는 달고 영양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배고플 때 흑임자 라떼 한잔이면 몇 시간은 버틸 수 있을 듯 했어요. 흑임자는 탈모에도 좋지만,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하니 카공족 카페에서 공부할 때 주문하면 좋겠네요 ㅎ
조명과 유리와 거울과 사진, 그림 등 많은 인테리어 요소들이 들어가 심난할 수도 있을 뻔했는데, 쥔장님의 높은 안목으로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잘 연출한 분위기 맛집 카페티에리를 데이트 카페로 추천합니다 :D
분위기 ★★★★☆
맛 ★★★
가격 ★★★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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