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

[강릉여행] 연곡꾹저구탕, 보헤미안, 스카이베이 경포대호텔

by 마고커 2022. 12. 14.


오랜만에 여행할 시간이 났다. 멀리는 못 가고, 2박 3일 강릉여행. 오래전부터 강원도의 중심이어서 다른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알차게 다녀왔다.

 

연곡꾹저구탕

 

지인의 블로그에서 칭찬한 내용을 보고 강릉에 도착하자마자 연곡꾹저구탕으로 향했다. 수리과에 속하며 길이가 5~60센치 정도되고 물고기를 잡아 먹고사는 저구새가 있는데, 특이하게 어떤 물고기만 잡아먹었다고 한다.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재임시, 어느 현감이 올린 물고기탕이 너무 맛있어서, 이름을 물어보니 유래만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 정철은 '저구새가 꾹 찍어 먹으니 꾹저구라하면 되겠구나'라고 했다나. 

 

저구새

 

추어탕처럼 삶은 물고기를 갈아서 탕을 끓이지만, 추어탕처럼 걸쭉하지는 않고, 오히려 매운탕의 맑은 느낌에 가깝다. 대파를 많이 썰어 넣었기 때문이 아닐까. 갈려 있어서 물고기는 흔적도 찾을 수 없지만, 자꾸 생각나는 국물맛이다. 김치를 같이 넣은 메밀전도 보통은 했고, 무엇보다 손님이 많아 밑반찬도 신선하다. 갓 지은 감자밥의 맛도 좋다. 정선에서 농사짓는 부모님께 고추를 받아 장을 만드신다고 한다.

 

12시 조금 못되어 도착했는데도 2~3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밥먹고 나온 12시 30분 뒤로는 10팀 이상 대기. 다만, 미리 꾹저구탕을 준비해 놓고 즉석으로 끓여먹는 식이라 테이블 회전이 무척 빠르니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 매일 8시반부터 7시반까지 운영하는데, 수요일은 4시반에 닫고, 목요일은 정기 휴무다. 브레이크타임은 평일은 2시반에서 3시 사이, 주말은 3시에서 3시반 사이다.

 

방문지수: ★★★★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강원도의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강릉이 커피 중심이 된 계기는 특이하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오히려 시작된 곳이라고 할까. 우리나라 스페셜티 커피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테라로사 김용덕 선생님과 보헤미안 박이추 선생님은 모두 한적한 곳에 가게를 내고 싶어 강원도로 오게 된다. 김용덕 선생님이 IMF에 은행 퇴직 후 여러 일을 한 후에 커피의 신세계를 알아간 반면, 박이추 선생님은 80년대부터 일본의 커피학교를 나와 안암동과 혜화동에서 커피 가게를 연 정통파(?)이다. 테라로사는 지난 고성여행 전에 잠시 들렀으니, 이번에는 보헤미안을 가기로 했다. 테라로사와는 다르게 보헤미안은 아직 강릉 중심(서울은 상암동, 안암동, 여의도에 있음)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지점 중에 방문한 곳은 연곡꾹저구탕에서 멀지 않은 사천면의 박이추커피공장점. 박이추 선생님은 오전과 오후에는 영진본점에 계실 때가 많은데, 월~수에는 오후부터, 목~일은 저녁에 사천공장점에 계신다고 한다. 아마도 영진본점이 월~수에 휴무이기 때문인듯하다. 그나저나 쉬는 날이 없으시네?

 

로스팅을 중요하게 여기셔서 아직까지도 직접 로스팅 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멘 모카 마타리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주문했는데 예멘이 좋아하는 신맛이 더 강했고, 자메이카는 균형잡혔지만 로스팅을 조금 더 한 느낌이다. 디저트로 몽블랑을 주문했는데, 역시 커피는 커피대로 마셔야한다고 생각했다. 디저트 맛과 커피맛이 섞여 제대로 음미하기 어려웠다. 

 

요즘 젊은 바리스타들의 실력도 많이 좋아졌고, 커피 직수입 하는 곳도 많아서 보헤미안의 커피맛이 독보적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커피의 맛은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박이추 선생님 말씀은 확실히 맞다. 토요일 오후에는 핸드드립 강습도 있다니까 예약해서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방문지수: ★★★★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여행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은 숙소이고, 오랜만의 여행이어서 탁트인 바다를 보고 싶어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이그제큐티브 트윈 오션뷰를 예약했다. 비수기여서 엄청 쌀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2박에 대략 30만원 조금 넘게 지불했다.

 

 

바다도 잘 보였고, 음식점과 각종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곳에 위치해서 편리하긴 했다. 호텔 나가자마자 경포대 모래사장이기도 했고. 다만, 오션뷰가 목적이라면 경포대쪽은 포기하는 게 좋을 듯하다. 테라스의 구조물이 온전한 바다 전망을 좀 방해한다. 객실에서 바다멍하는 곳이 목표라면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고성의 르네블루 같은 곳이 좋다는 생각.

 

 

[고성] 르네블루 호텔과 고성의 푸른바다

속초나 강릉에 비해 고성은 그리 잘 알려지진 않았다. 분단 상황 때문에 많은 군부대가 위치해 있었는데, 금강산 관광과 더불어 차츰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푸른 해수욕장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magoker.tistory.com

 

객실의 수에 비해 엘리베이터 수가 적은 지, 대기가 좀 오래걸렸지만, 지하3층 기계식 주차장의 무료 발렛 서비스는 내려오자마자 입구에서 바로 차를 이용할 수 있어 무척 편리했다. 욕조는 없지만 수압과 온수온도가 만족스러워서 몇번이고 샤워를 하면서 피로를 풀었다. 겨울이라 인피니트풀 이용할 생각이 없었는데, 의외로 가득차 있다. 

 

다음에 혹시 강릉에 방문한다면, 가성비 좋은 작은 호텔들이나 레이크뷰를 이용할 듯.

 

방문지수: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