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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여기저기/명소

[산책] 개화동 단독 주택 단지

by 마고커 2022. 7. 18.


강서 생태 한강공원부터 개화산을 돌아오는 산책을 자주하는데, 어느날 길을 잘못 들어 인근 마을로 나오게 되었다. 왠걸.. 이런 부촌이 김포공항 앞에 숨어 있을 줄이야. 삼프로TV의 도시야사에서 김프로가 공항에서 내려 보기 좋게 하려고 지은 동네라고 하는데, 그런 얘기는 검색해 봐도 안 나오고, 그린벨트 지역 일부를 풀면서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에게 집 짓고 살라고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다만, 집 지을 돈이 없었던 사람들을 집 지을 권리를 외부에 넘기고 동네를 떠나야 했다고.. 

 

<한국경제 인용>

 

개화역 앞으로 5개 마을이 들어서 있는데, 상사마을은 좀 먼 편이고 집들도 신대나 내촌 마을보다는 오래되어 보인다. 265 제곱미터의 정방형 필지를 나누어 주었는데, 1종 전용 주거지역이어서 건평 50%, 용적률 100% 이하의 제한을 받는다. 난개발 되지 않고 아늑한 마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때문에 근린생활이 들어설 수 없고, 인테리어를 새로 하기에도 애를 먹는다고 한다(층을 높이며 임대한다면 생활 시설을 개선할 수 있어서 주민들은 1종 일반 주거지역으로 변경 요청을 하고 있지만, 서울시에서는 단독주택 보존단지로 관리하려고 한다). 동네 산책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지만, 주민들의 삶은 쉽지 않겠구나 생각들기도. 그래서인지, 여유가 있는 분들이 사서 개축하거나 신축하곤 한다고. 외제차(벤틀리도 있다!)가 즐비하고, 원래 살고 있던 분들이 굳이 이사하지 않아서 매물은 적다고 한다. 토지비용만 매년 100만원 정도 올라서 평당 1,200만원은 줘야 하는데, 얼추 15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부동산 목적으로 돌아다닌 것은 아니니까 동네 구경을 좀 하면..

 

좁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골목길이 격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의 잘 가꾸어진 소도시 느낌도 나고, (좀 사납게 짖어대는) 멍뭉이들도 만나고.

 

이 동네가 편안해 보이는 첫째 이유는 담장 없는 집들 덕택이다. 강서구와 서울시에서 시범 사업처럼 진행했던 듯 한데, 덕분에 길이 좁아 보이지 않고, 동네 모습도 걸을 때마다 달라진다. 사생활이 문제라면 아파트 1층도 같은 문제가 있을테고, 담장이 있어도 도둑은 들기 마련이다. 오히려 이렇게 개방해 놓으니, 동네 사람들도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갖게되고 안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새로 지은 집들은 일반 빌라들과 재료부터 달라보인다. 부유층들이 지은 것인지 사생활 보호에 많은 신경을 쓴 듯하고, 겉으로 정원을 크게 만들기보다는 (건폐율을 50% 이내로 맞춰야 해서) 안쪽의 공간을 중정처럼 비워두지 않았을까 한다. 동네에 이질감을 주지만, 세련된 건물들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나무에 진심인 집들이 많다. 조경하시려면 만만치 않을텐데, 이 동네 살면 부지런해져서 장수하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든다. 집마다 120제곱미터 정도는 마당으로 써야하니, 다양한 시도들을 하신다. 관리가 힘들어 시멘트로 메운 분들도 있지만, 대체로는 나무나 잔디가 자라고 있다. 

 

 

주택가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작은 회사들도 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회사처럼 쓰시는 분들도 있고, 화장품회사처럼 아예 사옥을 이 동네 만든 곳도 있다. 고양이 카페도 있고, 처음의 mind pool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는 건물엔 내부 수영장까지 있더라..? 

 

 

개화동은 지금도 변신중이다. 2주택자여서 건물을 없앤 호기로운 분도 있는 듯하고, 개보수하는 주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어차피 용적률 제한을 받는다면 신축보다는 인테리어에 집중하시는 듯하다. 물론, 신축을 위해 땅을 다지는 곳도 많다. 

 

 

부석마을부터 새말마을까지 왕복하니 약 4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길마다 훑어보면 한시간 산책으로는 충분하다. 눈만 돌리면 아파트인 곳에 살다가, 뻥뚫린 하늘을 보며 걸으니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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