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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부스러기

[팬텀스레드] 오트쿠튀르, 조니그린우드

by 마고커 2021. 10. 9.


1950년대 전후, 런던의 의상디자이너 레이놀즈 우드콕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패션업계에서 입지를 굳힌다.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하듯이) 오만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로 파트너의 음식 넘기는 소리조차 감당못하는 성격의 소유자. 그를 이해하고 견뎌주는 것은 오직 그의 누이 시릴 뿐이다. 그의 이런 성격은 아마도 재혼한 어머니 때문일지 모른다. 어머니의 재혼에 드레스를 만들어준 연유 때문인지, 그는 결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시릴의 권유로 시골에 가는 도중, 식당의 웨이트리스 알마에 한눈에 반한 레이놀즈는 그녀에게 데이터를 신청하고 런던에서 함께 생활한다. 하지만, 알마는 알고 있다. 레이놀즈는 자신을 일부분으로 받아 들일 뿐이며, 결코 그의 옆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폴 토마스 앤더슨의 다른 작품들처럼 규칙적 세계에 균열을 주는 이가 있는데, 여기서는 알마가 그 역할.

 

레이놀즈: 언젠가 자기도 취향이 바뀔 거야, 알마
알마: 아닐지도 모르죠
레이놀즈: 아니면 아직 취향이 없던가
알마: 전 제 취향이 좋아요

 

레이놀즈의 변화를 포기했던 이전 연인들과는 달리 엘마는 주체성을 보여주고, 레이놀즈가 그의 말처럼 강하지 않다고 말하며 드레스를 입은 어머니의 유령으로부터 빠져나와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수를 쓴다. 바바라 로즈의 드레스를 빼앗고, 벨기에 공주의 드레스를 망치도록 하고, 어머니의 유령과 레이놀즈 사이에 조용히 나타남으로써.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잘 만들어진 기성복을 뜻하는 '프레타 포르테(Pret-a-Porte)'와는 다르게 상류층에게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맞추어진 옷을 뜻한다. 즉, 영화에서 레이놀즈는 오트쿠튀르 의상을 만들고 있다. 

 

2차대전 후부터 널리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이 바로 크리스챤 디올. '뉴룩'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성을 강조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전에도 코코 샤넬이 있었지만, 소비 시대에 접어들며 패션이 좀 더 대중화 된 것은 1950년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디올은 발렌시아가, 지방시 등과 함께 이 트렌드를 이끌었으며, 현재까지도 이들 브랜드는 명품으로 남아 있다.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질샌더의 디자이너였다)의 오트쿠튀르 준비 이야기를 다룬 영화 '디올 앤 아이(Dior and I)'도 꽤 볼만. 라프 시몬스는 현재 프라다에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인기 있는 파리 오트쿠튀르는 1년에 단 두번만 열리며, 15명 이상의 직원과 전속모델을 보유한 아틀리에에게만 참석자격이 주어진다(유퀴즈에 출연했던 모델 최소라씨가 2015년 이후 매년 런웨이에 서고 있다).

 

조니 그린우드(Jonny Greenwood)

 

톰요크와 함께 라디오헤드의 곡작업을 도맡아하고 있는 천재 작곡가. 영화 '데어윌비블러드'의 음악을 맡아달라고 요청을 받은 후, '인히어런트바이스', '마스터', '팬텀스레드'에서 폴 토마스 앤더스의 영화음악을 맡았다. 첫번째 OST인 데어윌비블러드에서는 하도 긴장을 해서, 폴이 엄청 기운을 불어 넣어줬다고..   

 

데어윌비블러드와 마스터에서도 분위기에 어울리는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왔지만, 팬텀스레드에서는 영화와 관계없이 곡 자체의 완성도가 상당하다고 느껴졌다. 이 때문인지 13번째 곡 'House of Woodcock'이 2018년 김연아의 갈라쇼에서 사용되었다.

 

그들의 1집부터 함께 해 와서인지 라디오헤드는 항상 젊은 밴드일 줄 알았는데, 톰요크는 67년생(55세), 조니그린우드는 71년생(51세). 노인 밴드가 되어가고 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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