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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부스러기

[레볼루셔너리 로드] 50년대 미국 중산층

by 마고커 2021. 10. 9.


파티에서 춤을 추다 만난 프랭크와 에이프릴은 결혼하게 된다. 프랭크는 안정적이지만 반복되는 영업사원의 삶이 짜증나고, 에이프릴은 배우로써 인정을 받지 못한다. 에이프릴은 프랭크의 앨범 속에서 에펠탑 사진을 찾아내고, 지금의 삶을 걷어낸 뒤 새로운 도전을 하자고 부추긴다. 안그래도 지루했던 프랭크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만, 마침 프랭크는 회사로부터 새로운 자리를 높은 급여와 함께 제안 받게 되고, 셋째 임신을 핑계로 주저한다. 에이프릴은 이런 프랭크에 애정이 식었음을 깨닫게된다. 

 

 

1950년대 공허하면서도 '희망없는(Hopeless)' 중산층의 삶과 사랑을 잘 그려냈다는 평 못지 않게, 10년만에 만난 케이트 윈슬렛과 디카프리오의 연기합은 많은 칭찬을 받았다(스필버그는 드디어 디카프리오가 배우가 되었다고까지 함).

 

50년대 미국 중산층

 

45년 2차대전이 종결되었지만, 소비재 산업에 대응을 하지 못했던 미국의 경제는 한국전쟁을 맞아 되살아난다. 군수 생산 시설들은 고용을 창출하였고, 그 와중에 만들어내는 TV, 냉장고, 스테레오, 식기 세척기 등의 생활 가전은 전후 소비 경제를 견인한다. 완전 고용에 가깝게 경기는 활성화되었고, 자동차의 증가와 함께 (프랭크와 에이프릴처럼) 교외에 새 집을 얻어 살게 된다. 집들 역시 대량 생산으로 자재들을 찍어내며 가격을 낮추었는데 1만달러(현재 기준으로 1억원 정도)면 충분히 2층 번듯한 집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매일 출퇴근해야하는 프랭크의 삶은 고달프기 짝이 없을 터. 기차역까지 자동차를 몰고 가서 다시 (만원) 기차를 타고 회사에서 일한 뒤 같은 루틴으로 집에 돌아와야 했다(그 와중에 바람까지 피려면 엄청 피곤하고 바빴을 듯). 뭐 어쨌든 경제적으로는 사회에 부가 넘쳤고, 90%에 이르는 최고세율 덕분에 최고부자들과 중산층의 임금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부자도 많이 없지만, 극빈층도 상대적으로 적은 다이아몬드형의 경제구조였다고. 주말이면 친구나 친척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기본이었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바베큐 파티를 즐겼다.  

 

다만,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계속 뒤돌아봐야 하는 '공허'하고 '희망없는' 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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