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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부스러기

[조디악] 조디악 유래

by 마고커 2021. 10. 4.


1968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들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들은 1) 주말 저녁에 2) 호수 근처에서 3) 데이트하는 커플들을 타겟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데, 범인은 대담하게도 각 신문사에 자신의 범행임을 알리고 코드로 가득찬 내용을 신문에 싫어줄 것을 협박한다.

 

 

제이크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열연하는데, 의외로 고참 기자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사건에서 빨리 손을 떼서 비중이 작다. 형사 역의 마크러팔로도 가짜 편지를 보냈다는 모함을 받고 사건에서 손을 떼지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삽화작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질렌할)에게 주요 정보를 남겨 준다.

 

결국,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는데, 그레이스미스는 유력 용의자 '아서 리 앨런'을 범인으로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디악'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남긴다. 영화 줄거리 자체도 매우 흥미롭지만, 데이비드 핀처는 영구 미제로 빠져 드는 과정, 주인공들이 사건에 지쳐가는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조디악(Zodiac)

 

조디악하면 게임 디아블로에서 모든 경험치를 20% 올려주는 '조디악의 링'이 떠 오른다. 하지만, 유래는 황도 12궁. 12마리의 동물('천칭'은 아니지만 전갈의 집게로 간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chinese zodiac이라고 불린다. 2019년에 뱀주인자리가 공식적으로 인정 받으며 '황도 13궁'이 더 적합한 표현이다! (신화는 미신이다!)

범인은 위와 같은 코드를 신문사에 보냈다고 하는데, 그레이스미스가 1차적으로 풀었고, 완전하게는 아마추어 수학자에 의해 2020년에 풀린다. 허탈하게도, 범인의 허세 가득한 말들만.. 영화에서와 같이 '아서 리 앨런'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살인이 중단되기도 한다)지만, 범인의 필체와 달라 기소되지 못했다. 영화에서는 그레이스미스가 편지를 쓴 건, 두 명일 수 있다고 추정하지만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더 관심을 끄는 건 암호문 자체보다 조디악 킬러가 사용하는 동그라미 위의 십자가. 도대체 저 문양은 어디서 왔나 궁금했다. 기독교 일부 종파에서 '명상 십자가'라고 동양의 선 사상과 결합해 붓글씨로 그린 것이 있지만, 아무래도 영화에도 등장하는 조디악 시계에서 가져왔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조디악 시계는 한 때 롤렉스와 견줄 정도로 유명 브랜드였지만, 망했다가 2000년대 다시 등장했다고. 인터넷 검색하면 50~600만원 대에서 중고 시계를 구할 수 있다(굳이).

 

소셜네트워크도 그렇고 실화를 몰입시키게 그려내는 건 데이비드 핀처가 거의 최고 반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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