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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여기저기/카페

[커피] 성의 있는 프랜차이즈, 마곡나루 비엔나커피하우스

by 마고커 2020. 2. 23.


오늘은 날이 좋아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식물원 산책을 나갔습니다. 물론 마스크 착용은 필수!!! 강아지 산책 시키러 나온 분들이 많았는데, 가끔 아직도 마스크 안하신 분들이 있더라고요.. ㅠㅠ 자신과 서로를 위한 길입니다~ 잠잠해 질 때까지 서로를 돌봅시다~~~

 

한시간쯤 돌아다니다 좀 쉬고 싶어서 카페를 찾다 비엔나커피하우스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음, 이런 곳에 꽤 큰 카페네.. 그런데 손님이 좀 있을까? 했는데, 카공족들 아지트였나봐요. 일요일 오후에 겨우 자리 하나 남아서 착석. 천편일률적인 다른 체인과 달리 분위기는 독특했어요. 비엔나커피의 유래를 알려주는 여러 소품들도 같이 판매하고 있었고요.

 

저희는 대표 메뉴라고 하는 아인슈패너와 요거트, 크로아상과 마들렌을 주문했습니다.

 

크로아상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마리 앙투아네트에 의해 프랑스로 전달되었다고 하는데요, 터키인들을 씹어버리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나요???? 앙투아네트는 사실 프랑스인이 아니고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 사람이고, 오스트리아는 1600년대말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침공에 매우 힘겨워 하던 때가 있었다고 하네요. @.@ 승리 후에 오스트리아의 제빵사가 투르크 제국의 깃발에 있던 초승달 모양으로 빵을 만들어 씹어 먹던 것에 유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마들렌이 더 맛났다는 것은 안 비밀 :D

 

그런데, 저 찻잔 보이시나요. 조금 더 키워 보겠습니다.

 

율리우스 마이늘(Julius Mienl)이라는 오스트리아의 유명 커피브랜드 잔이네요. 찾아보니 비엔나커피하우스는 율리우스마이늘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들여와 만든 브랜드라고 하네요. 유럽에서 커피가 시작된 곳도 다름 아닌 오스트리아 비엔나였습니다. 오스만투르크군이 물러난 뒤 창고를 보니, 녹색 콩 비슷한게 남아 있던거였어요. 프란츠콜시츠키란 통역자이자 사업가가 이를 갖고 최초의 커피하우스 'Zur blauen Flasche(파란병에)'를 열게 됩니다. 그게 1683년이었고, 그래서인지 비엔나커피하우스의 부제는 'Wien 1683'입니다. 참고로, 2019년에 있었던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사건의 범인의 총에 유럽이 터키군을 물리친 해를 기념하는 'Wien 1683'이 적혀있었다고 하네요. ㄷㄷ

 

 

말이 길어졌는데, 율리우스 마이늘은 그로부터 약 200년후인 1862년에 유럽 최초의 프로페셔널 로스터리로 창업됩니다. 페즈(Fez)라고 불리우는 (알라딘도 하고 다니는) 이슬람에서 쓰는 모자를 쓴 1924년에 만들어진 청년 로고도 터키와 관계가 있겠네요. 비교적 최근까지도 까만 얼굴이었는데 인종 논란 때문에 2004년부터 단순화된 현재의 로고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고급의 원두를 농장과 직계약하여 안정적으로 수급받고, 1년에 20억잔 매 초당 63잔이 팔리고 있다네요 @.@ 대표 메뉴인 아인슈패너는 우리나라에서 비엔나커피라고 많이 알려졌는데, 쓴 커피를 유럽 사람 입맛에 맞추느라 휘핑크림을 올려 준 것이 시작이라고 하네요. 비엔나커피하우스의 휘핑크림은 끝내 살아나 달콤함을 안겨주긴하지만, 데이트 중이시라면 입가에 흰수염... 우리 서로 주의하기~

우리는 세상을 좀 더 시적으로 만드는데 공헌하고, 이로써 우리와 후손들에 더 좋은 세상을 주길 원한다.

율리우스 마이늘 홈페이지에서 미션을 가져왔습니다. 왠지 한잔 더 팔아줘야 할 것 같은 메시지입니다. 그만큼 부드럽고 좋은 커피를 주기도 합니다~ 비엔나커피하우스도 프랜차이즈 커피가게 중 하나지만, 스토리가 담겨 있고 그 스토리의 영감을 전달해 주려는 시도가 느껴져 반가웠습니다. 

 

분위기 ★

 

가격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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