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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여기저기/명소

[전시] 양천향교역 겸재정선미술관

by 마고커 2020. 2. 8.


마곡에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로 겸재정선미술관이 있습니다. 오리지날 마곡동이라고 하는 양천향교 근처인데, 입구에 물량 창고 업체가 들어와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게 참 아쉽습니다. 때 맞춰 기획전시도 바뀌고, 인문학과 미술사, 그리고 서예 교실 등 교육프로그램도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미술관 뒤에 궁산이라고 서울에서 가장 낮은(74.6m) 산이 있는데 봄 벚꽃이 상당히 좋습니다. 4월에 꼭 들르시길 추천합니다. 

 

교육프로그램은 여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gjjs.or.kr/new/bbs/board.php?bo_table=educ

 

겸제정선미술관 프로그램 안내/신청 > 교육 1 페이지

 

gjjs.or.kr

겸재 정선 미술관이 마곡동에 있는 이유가 궁금하실텐데요. 정선은 65세에 양천현령(지금의 강서구청장 정도)으로 부임해 원숙기의 작품들을 많이 남깁니다. (65세에 전성기 @.@) 정선은 전국 각지를 유람하며 많은 진경산수화를 남겼는데, 전라도와 제주도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남아 있습니다. 진경산수화란 이름이 조금 어렵지만, 영어 'True View Painting'으로 유추하면 쉽게 이해됩니다. 십장생도나 일월도와 같이 상상 속의 산수가 이전에 유행했었다면, 조선 후기에는 사진처럼까지는 아니어도 작가의 눈에 비치는 대로 그려내는 화풍이 유행하는데 그것이 바로 '진경산수화'라고 하네요.

 

 

인어공주st로 편히 쉬고 계신 정선 선생께서 입구에서 맞이합니다. 명색이 구청장님이신데 그림 그리고 부채질하며 쉬시고 일은 언제하셨는지 모르겠어요 ^^;;

 

 

기획전시실은 겸재 정선의 화혼과 이어질 수 있는 작가들을 초대하여 전시하곤 합니다. 올해 첫 전시는 정정호 작가님의 '생기'입니다. 목판을 태우고 긁거나, 한지에 붓으로 그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의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기도'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모습일 듯 합니다. 

 

 

"기도는 세계 공통적인 형상이며 매우 친숙한 모습이다. 사소한 자아를 내려놓고 오직 생명의 주인 되신 분과 온라인 상태이다. 이러한 기도의 모습을 '생기'라고 표현한다. Living Spirit(살아있는 정신) 즉 '생기'란 의미로서 영혼의 호흡을 나타낸다. 살아있는 모습. 지상의 가장 숭고하고 거룩한 태이며 형이다." 작가의 말입니다.

 

 

2층으로 가면 겸재정선과 관련된 안내와 작품들이 상설 전시됩니다. 입구부터 정선의 생애와 화풍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는데, 양천현령 시대의 작품들은 '금강전도'와 같은 웅장함은 부족하지만, 부드러워지고 깊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소악루에 자주 올라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고 반갑습니다.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겸재의 그림을 탁본으로 뜰 수도 있고, 겸재 정선 100피스 퍼즐을 아이와 함께 맞출 수도 있습니다. 봄, 가을 날씨 좋을 때 아이들을 위한 행사도 종종 개최하는데 홈페이지를 가끔 방문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층의 마지막 공간은 겸재의 원본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유명한 제품은 리움이나 간송 미술관에 많이 보관되어 있어 아쉽지만, 이곳에서도 9개의 작품을 번갈아 전시합니다. 다른 원본 작품들도 교차 전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층은 현령 시절의 양천현을 모형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곡나루역과 발산역쪽인 메인스트리트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 중심이었다니 내심 뿌듯하네요. 전시보느라 많이 힘드셨다면 3층에 카페 공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시와 교육이 꽤 잘 준비되어 있음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 무척 아쉬운 곳입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양천향교역을 겸재정선역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는데 병기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주변의 물류센터 자리에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는 것도 무척 아쉽고요. 강서구청과 서울시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합니다.

 

볼거리 ★

가격 ★ (천원, 2/4주차 토요일 무료)

방문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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