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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리즈

2023년 4분기 OTT 시리즈 추천

by 마고커 2023. 10. 22.


 

무빙(디즈니플러스) 

지금도 어디에선가 태어나고 있을 기력자들. 다름을 차이로 만드는 이들에 의해 그들은 모두가 누리는 평범함을 아주 애써야만 갖을 수 있다. 이 차이와 차별을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부모들의 헌신적 노력과 이들을 이용하려는 권력집단의 팽팽한 대결. 원작만화는 보지 못했지만, 킹덤 시즌2를 연출했던 박인제 감독과 원작자 강풀 작가의 노력으로 흔하지 않은 SF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부모들로부터 지켜진 아이들이 부모들을 지켜간다는 시즌2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두나(넷플릭스) ★★

엄마에게 버려졌던 두나는 기획사 매니저를 만나 드림스윗으로 성공한다. 일본 공연 중 목소리가 나지 않아 호소하지만, 기획사는 그저 잠깐 쉬라하고 두나는 좌절한다. 두나를 자극하려 쉐어하우스에 보내버린 매니저에 가스라이팅 당하지만, 두나는 그곳에서 의지할 수 있는 원준을 만난다. 케이팝 아이돌이라는 우리나라만이 만들 수 있는 소재에 진짜 아이돌 수지와 너드미 넘치는 양세종이 만나 케미를 만들어내지만 , 예상되는 스토리와 개운하지 못한 결말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밥먹자는 두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베컴(넷플릭스) ★★

그저 잘생긴 축구선수(젊을 때 모습은 더 잘생겼다!)라고 여겨졌던 데이비드 베컴의 축구 열정을 다룬다. 장동건이 박중훈에게 '잘생김'이 연기에 방해된다고 고민했다고 하는데, 베컴이야말로 외모 때문에 그의 축구가 가려졌다. 광고와 연예계는 그를 가만두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베컴의 1순위는 언제나 축구였다(하물며 아내인 포쉬보다도!). 하지만, 누구보다 그의 축구를 아꼈던 알렉스 퍼거슨은 점차 셀럽처럼 비춰지는 베컴과 결별하고 만다. 레알마드리드의 이적도 단 하루만에 결정되었고, 그마저도 몇년 후 잇다르는 헛소문에 지쳐 존재감도 없던 미국프로축구 LA갤럭시로까지 이적하고 만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축구를 갈망하던 그는 이탈리아 AC밀란과 파리생제르망에서 축구인생을 마무리한다. 베컴에 대해 새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이클조던-더라스트댄스에 비견될 수 있는 훌륭한 다큐멘터리다. 

 

 

루이스피구사건-세기의이적(넷플릭스) ★★

베컴에 감명받아 연달아 본 피구이야기. 베컴처럼 축구인생 전반을 다루지는 않고, 바르샤의 배신자가 되었던 이적사건에 초점을 둔다. 당시에는 나도 이해되지 않았다. 돈이 걸려 있다고 하더라도 삼대까지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만큼 이미 많은 돈을 벌고 있었고, 게다가 다른 구단도 아니고 역사적으로도 숙적인 레알마드리드(바르셀로나는 프랑코에 저항하던 시민들이, 마드리드는 프랑코 정권이 만들었다) 아닌가! 피구는 사실 희생자였다. 첫번째로 그가 존경하던 파울로 푸트레와 친구이자 에이전트 조제 베이거로부터, 두번째는 그가 사랑했던 바르샤의 팬들로부터. 끝까지 바르샤와 함께 하려던 피구는 베이거가 마드리드에 합의했던 조항때문에 발목을 잡혔고, 이를 모르지만 바르샤 팬들은 원색적으로 피구의 가족까지 비난한다. 

 

 

최악의 악(디즈니플러스) ★★

말단 경찰이지만 경찰청장의 사위 준모는 아내가 자신 때문에 한 소리 듣는 것이 싫어 강남 폭력 조직에 잠입 수사를 한다. 준모가 걱정되는 의정은 수사 지원을 자처하는데 하필이면 강남연합의 보스가 고등학교 때 첫사랑 기철이다. 기철은 의정이 바라는 보통 사람이 되고자 하고, 준모는 기철과 해련에 동화되며 마치 강남연합의 일원이 되어간다. 하지만, 의정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었던 준모는 기철을 자기 손으로 처리해야만 한다. 화려하지 않은 캐스팅이지만, 변해 가는 심리 묘사가 과격하지 않게 다루어진다. 

 

 

뤼팽 시즌3(넷플릭스) ★★

아산 디오프 가족 서사를 다룬다. 갈 곳 없던 사니(뤼팽의 어린 시절 이름)를 받아줬지만, 범죄에 이용한 권투 체육관 관장이 빌런으로 등장 해 아산의 엄마와 아내 클레어를 노린다. 시즌 1, 2에 비해 탁월한 범죄 설정은 빈약하지만, 가족에서 가족으로 이어지는 서사를 능숙하게 다룬다. 오마르 사이의 능청스러운 괴도 연기도 일품이지만, 라울의 코치 알렉스로 변장한 아산을 아내 클레어가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은 조금 억지스럽다. 아산이 자수하며 끝났으나, 그의 숙적 펠레그리니가 같이 감옥에 있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시즌4가 있다는 것을 너무나 명확하게 암시한다.

 

 

플루토(넷플릭스) ★★

세계 7대 로봇과 로봇권리법을 추진하던 과학자들이 차례대로 살해당한다. 최고의 로봇 경찰 게지히트는 비밀 조직을 파헤쳐 나가지만, 어느덧 자신의 삭제된 과거와 마주친다. 결국 그 과거 앞에서 파괴당하고, 이 기억(메모리)을 전달 받은 아톰(데즈카 오사무의 그 아톰 맞다)은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 지 알게 되고, 비밀 조직의 한가운데 있던 창조(?)의 로봇 사하드와 함께 이에 맞선다. 데즈카 오사무의 아들이 우라사와 나오키 스타일로 '지상 최강의 로봇'을 만들어 달라고 했던 만화 '플루토'를 원작으로 한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고질적인 용두사미 스타일을 애니메이션에서는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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