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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레노버 노트북 수리기

by 마고커 2022. 10. 14.


라이젠 노트북 특가가 떴다. 현재 6~70만원하는 라이젠 5500U 채용한 17인치가 44만원에. 

선물용으로 윈도우 노트북 하나 필요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놓치고......

평화로운 그나라에서 47만원에 구입.. 하아.. 요즘 그 나라 사람들은 밖에 나오는 걸 무척 싫어해서 집앞까지 가야했다... 왕복 3시간..;;;

 

 

다행히도 물건은 이상 없었고.. 음.. 17인치는 좀 크긴하더라. 침대 위에서 뒹굴다가 넷플릭스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14인치는 37만원 정도면 구입 가능했데 지나고 나니 좀 아쉽다. 

 

윈도우11 가능한 노트북이라 MS에서 다운받은 뒤, 정품인증까지 완료. 아참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레노버 무선랜드라이버는 윈도우에 내장되어 있지 않아서 따로 설치해주어야하는데, 문제는 네트워크가 안되면 설치가 끝나지 않는다.. 헐.. 이 무슨 뫼비우스의 띠.

 

간신히 아래의 방법을 찾아냈는데... 어라.. SHIFT+F10 눌러도 반응이 없다..

 

윈도우 11을 설치할 때 네트워크에 연결 건너뛰기

노트북에 아직 와이파이 드라이버가 안 깔려있어서 네트워크 없음 버튼 누르고 넘어가야 되는데 건너뛰기 버튼이 없습니다... ㅠㅠ 여기서 다음 순서로 진행이 안 되는데 꼭 와이파이 네트워크

lbtest.tistory.com

 

정말.. 영어 구글링까지 하며.. 음.. Fn키가 바이오스에서 디폴트라고. SHIFT+Fn+F10 눌러서 드디어 설치까지 완료. 와 윈도우 좋아졌다. 설치 완료하는데 10분 좀 더 걸리네.

 

몇가지 드라이버를 설치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레노버 지원사이트에 가니 lenovo service bridge라는 게 있다.

 

Lenovo Service Bridge (서비스 브릿지): 사용자의 시스템 유형과 시리얼 번호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기

 

support.lenovo.com

 

최신인게 다 좋겠지하고, 그래픽드라이버부터 터치패드, 지문인식.. 그리고 바이오스 업데이트까지 깔끔하게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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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줄 알았으나, 바이오스 업데이트 후 벽돌 현상. 키보드에 불은 들어오는데 화면은 전혀 안나온다. 

웹사이트에 있는 노보(novo) 버튼도 눌러보고 파워키 30초도 눌러보고 별짓 다해봤지만 3시간만에 포기.. ㅠ

 

다음날 오전 일찍 레노버 서비스센터 전화하니, 시리얼번호를 물어본다. 

"어제 레노버 사이트에서 제품 등록했습니다"

"엇? 말씀하신 이메일로 검색해도 안나오네요"

 

헐 어쩌란 말이냐.. 니네 사이트라고... 레노버사이트 접속해서 내가 찾아서 다시 전화걸었다..

"음, 파워버튼 20초눌러보시고요."

다 해봤다고.. 

"그럼 뭐 내방해 주셔야. 영수증 있으시죠?"

 

엇, 미개봉이지만 평화로운 나라에서 산 거라.. 음.. '하지만 제품 생산일자가 아직 1년 안됐잖아요'라고 항변해 봤지만, 영수증이 있어야 무상 상담이 가능하단다.. 헐.. 무슨.. 생산일자도 4개월도 안됐는데.. 

 

아무튼 판매자한테 영수증 달라하고, 좀 일찍 퇴근해서 레노버 강남으로..

(결국 영수증은 필요 없는 것이었다.)

 

 

어라? 기다리는 손님이 없네. 고장난게 없는 게 아니라, 무조건 두고 가라고 하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것.

최대한 불쌍하게, '엄청 오래 걸려서 왔어요, 점검이라도 해 주심 안되요? ㅠ' 하고 매달리니 기사에게 일단 넘기겠단다.

기사 나오기까지 5분도 안 걸렸는데, 서비스 받으러 대여섯명은 오더라.. ㅎㄷㄷ

 

바이오스 업데이트하다가 벽돌됐다고 하면 소비자 과실로 몰아간다고 하는 얘기가 있어서, '설치하고 났는데 그냥 안나오네요'만 반복했다. 아니, 너네 프로그램으로 너네 바이오스 업데이트하고 성공까지 했는데 무슨 소비자 과실이냐고!!! 하지만,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로 했다. (분위기는 바이오스 업데이트 얘기해도 무상기간이면 들어줄 것 같긴 하더라)

 

기사분이 '문제가 있네요'하며 두고 가라길래, 다시 한번 읆조림 시전. '지금 무슨 문제인지 봐주심 안돼요? ㅠ'

악명과는 달리 기사나 접수 받는 분들은 그렇게 불친절하진 않았다. '6시 넘어서 점검 안 끝날 수도 있어요' 하길래, '네네 괜찮아요 기다릴게요' 하며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보였다. 20분도 안걸려서 다시 기사분 등장.

 

'뜯어본 흔적도 없고, 영수증 저에게 보내주세요. 본사에서 불량 판정 나면 환불이나 교환해 줄 거에요'

 

응? 환불하면 판매자한테 입금될거고, 난 이 많은 노고에도 4만원이 날라가는 격. 게다가 컴퓨터는 필요하지 않은가! '이거, 수리 안되는거에요?'... 롬라이팅 한번하면 끝날 듯 한 일인데, 여기서는 무조건 메인보드를 갈아야 하나보다. 부품이 국내에 있으면 2~3일, 없으면 2~3주가 걸린단다. 수리 진행할거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하고, 잘 부탁한다고 하고 귀가. 

 

다음 날 오후 바로 전화와서 수리 완료 됐단다. 응? 찾으러 오라길래, 꽁꽁 싸매서 택배로 부쳐달라고 했더니, 와.. 정말.. 뽁뽁이를 눈사람처럼 말아서 보내왔다. 이거 타고 물놀이도 가능할듯.

 

프로그램도 정상 설치되고, 반응속도도 괜찮고. 이런 물건이 40만원대면 거의 거저라는 생각들 정도다. 물론 고장나지 않는다면..

 

교훈

 

1. 레노버 노트북 자체는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 화질도 좋고 빠르고. 17인치는 좀 오버였지만

2. 레노버에서 설치하라는 소프트웨어를 다 설치하면 안된다. 돌아간다 싶으면 멈춘다

3.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뭐 안되기전까지는 절대 하지 말자.

4. 레노버 서비스 센터 갈때를 대비해서 영수증은 챙겨둔다.

5. 바이오스를 포함해서, 서비스 업데이트하다가 문제 생겼다는 말은 절대하지 않는다.

6. 왠만하면 고장나지 않게, 고이 모셔두고 쓴다.

 

하아.. 초조한 2박 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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