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커니어1 [대항해시대] 3장 - 근대 해양 세계의 내면 III 해적의 세계: 근대 자본주의에 대한 반질서 근대 초에 해적이 활개를 쳤던 기본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국가가 모든 바다를 다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국가 대신'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 다음에는 '국가의 지휘와 통제를 벗어나서'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 급기야는 '국가에 대해'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으로 변모해 간다. '해적'이라는 넓은 범위 아래 사략선 업자, 버커니어, 그리고 좁은 의미의 해적이 있다. 사략선 업자(privateer corsaire)는 정부와 계약을 맺고 전시에 적선을 공격할 권리를 받은 사람을 말하는데, 근대 초에 제일 먼저 나타난 대규모 해상 폭력 현상이 바로 사략선이었다. 각국 정부는 무장을 갖춘 민간 선박에게 공식적으로 권리를 인정해 주어서 적국의 배를 공격하고.. 2022.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