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레이크2

[대항해시대] 3장 - 근대 해양 세계의 내면 III 해적의 세계: 근대 자본주의에 대한 반질서 근대 초에 해적이 활개를 쳤던 기본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국가가 모든 바다를 다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국가 대신'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 다음에는 '국가의 지휘와 통제를 벗어나서'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 급기야는 '국가에 대해'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으로 변모해 간다. '해적'이라는 넓은 범위 아래 사략선 업자, 버커니어, 그리고 좁은 의미의 해적이 있다. 사략선 업자(privateer corsaire)는 정부와 계약을 맺고 전시에 적선을 공격할 권리를 받은 사람을 말하는데, 근대 초에 제일 먼저 나타난 대규모 해상 폭력 현상이 바로 사략선이었다. 각국 정부는 무장을 갖춘 민간 선박에게 공식적으로 권리를 인정해 주어서 적국의 배를 공격하고.. 2022. 4. 4.
[대항해시대] 3장 - 근대 해양 세계의 내면 II 선원들의 세계 먼 바다가 선원들에게 꽤나 위험하고, 비타민C 부족으로 괴혈병에 시달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1590년대 24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를 떠난 배가 인도에 도착했을 때는 148명으로 줄어 있었고, 이 가운데 89명만이 네덜란드 텍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중 7명은 괴혈병으로 곧 사망하였다. 파이프를 문 마도로스의 멋진 모습은 실제와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선원 생활이 혹독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노동력을 파는 것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가난한 젊은이들이었다. 선상에서는 기술을 요하는 직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주로 근육의 힘을 필요로하는 허드렛일을 했다. 고된 노동이 따르기 때문에 선원 모집 방식도 특이했다. 네덜란드.. 2021.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