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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세계 속으로

[앉아서 세계속으로] 타히티

by 마고커 2021. 1. 17.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여행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다녀온 곳이 아니기 때문에 질문을 주셔도 확실히 대답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같이 찾아보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타히티에 대하여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 폴 고갱>

 

 

증권업에 종사하며 비교적 넉넉한 생활을 했던 폴 고갱은 주말에 그림을 그리며 화단의 문을 두드려 보지만, 쉽게 인정 받지 못한다. 유럽에서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거라며, 파나마 운하에서 일하는 매형의 도움을 받아 베네주엘라 윗쪽의 마르티니크 섬에서 그림을 그리지만 곧 파리로 돌아온다. 이후, 고흐와의 작업도 실패로 돌아가고 우키요에 등에 영향을 받으며 서구 사회 밖으로 다시 눈을 돌린다. 그래서 택한 곳이 타히티. 무려 60일이나 걸려 도착한 다른 아프리카 식민지도 많았는데 타히티도 이미 서구의 때가 묻어 있었으나, 고갱은 곧 그곳의 원시성에 반하게 되었다고. 반 산업화의 이미지로 그를 미화하지만, 그도 2년쯤 있으니 무료해지고 거기서 만난 어린 아내와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무엇보다 증권업자 출신이 돈이 떨어져 파리로 가서 전시회를 열지만 대실패. 다시 타히티로 돌아와 12년 동안 살다가 55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그림 그리자마자 모두 팔아버려서 타히티의 고갱 박물관에는 진품이 하나도 없는 것이 함정.

 

 

 

 

더 궁금했던 건, (스페인과 페루인의 피가 많이 섞여 열등감이 있었지만) 프랑스 사람인 고갱이 이렇게 먼 타히티까지 갈 생각을 했을까이다. 아니, 고갱뿐 아니라 뭐 얻을 것이 있다고 프랑스 사람들은 굳이 타히티를 식민지로 만들었을까. 타히티는 지도에서와 같이 주요 4개의 대륙(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남아메리카)의 한 중간에 있다고 보면 된다. 지하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그저 제국주의 시대에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식민지로 삼은 정도로 추정할 수 있을 듯하다. 

 

타히티를 포함한 폴리네시아의 고대역사는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동남아시아에서 배를 타고 우연히(!) 발견한 것이 3천년전 정도로, 마르키스 제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건 기원후 2~3세기로 추정되고 있다(서쪽에서 왔는데 타히티보다 동쪽에 있는 마르키스 제도를 먼저 발견!). 북아메리카 원주민과 13세기에 교류했다는 것이 최근 DNA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대항해시대도 아닌 19세기에 유럽에 소개되고 19세기말에 프랑스가 식민지로 삼는다. 먼저 점유한 것은 영국(영국왕립협회가 제임스쿡 탐험대를 보내 소시에테제도로 명명)이었지만, 프랑스가 포마레 왕조를 지원하며 통치권을 확보한다. 이후 태평양전쟁에서의 프랑스군 주둔지가 된다. 1990년대 중반까지 타히티 동쪽의 투아모투 제도 무루로아 환초에서 핵실험을 진행했지만, 냉전의 종식과 그린피스 등의 활동으로 중단하게 된다. 뽑아먹을만큼 다 뽑아 먹었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폴리네시아를 독립시켜줄 의사가 없어보이고, 폴리네시아도 이제는 굳이 독립을 요구하지는 않는 듯. 자체적으로 41명의 입법권한을 갖는 의원을 뽑고, 2명을 프랑스 의회에 파견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 타히티의 경제는 괜찮은 편이었다. 프랑스가 핵실험을 하며 군의 주둔비용을 지불했고, 당시 기준으로 1인당 GDP가 프랑스의 70%수준(타히티 18천불, 프랑스 27천불)이었다. 

 

 

 

 

1995년 핵실험을 중단하고 IMF가 찾아오면 세계 경기가 둔화되어 경제가 점차 나빠지고, 2017년 기준으로 1인당 17천불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반면, 경기호황으로 프랑스의 1인당 GDP는 4만불 이상이다. 그나마 프랑스가 개발하기 시작한 관광 인프라로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높은 물가로 쉽게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관광 이외에 흑진주의 90%를 타히티에서 수출하지만, 다른 산업은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고 국민의 25%가 절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타히티 수입의 8%가 한국으로부터 발생하는데, 관광과 전자기기가 그 대상이지 않을까 한다.   

 

 

 

타히티 여행

 

위에서 보듯, 타히티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독창적인 문물이라고 할 만한 것도 거의 없기 때문에 타히티 여행은 오로지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타히티가 훌륭한 관광지로 주목 받는 것은 산호 덕분으로 폴리네시아의 4개의 제도중 소시에테가 주로 소개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찾는 곳도 보라보라와 무레아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타히티보다는 산호섬인 이 두곳을 선호한다. 

 

 

<보라보라섬>

 

 

특이하게 섬 안에 바다가 들어온 모양인데 실상은 밖의 테두리는 산호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안은 바다라기보다 호수에 가깝다. 섬 주위에 산호가 자라고 있는데,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섬이 가라 앉으며 섬과 산호 사이에 호수가 생긴 것이다. 섬 쪽으로도 짙은 파랑색은 산호가 자라고 있고, 우리 모두 사랑하는 에머랄드 빛 바다는 아이러니하게 죽은 산호가 반사하는 덕분이라고.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지. 

 

 

 

 

대부분의 리조트도 그래서 섬이 아닌 산호벽쪽에 세워졌다. 물이 얇고 아름답기 때문에 수상리조트(Cottage over Water) 형태로 많이 지어졌고, 리조트로 가려면 섬 사이를 운행하는 수상 셔틀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선진 사회를 여행할 때는 비 오면 박물관이나 다른 문화 활동을 하면 되지만, 오로지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은 날씨가 훨씬 중요하다. 인도네시아나 폴리네시아 같은 해양 국가들은 겨울에 비도 많고 후텁지근하다. 구름 많은 날도 많아서 경치도 건기만큼 좋지는 않다. 

 

여름엔 땅이 빨리 더워져서 바다의 찬 공기가 육지쪽으로 흘러오게 되어 바다는 맑은 날이, 육지에 흐린 날이 많다. 

겨울은 반대로 여름이 빨리 차가워지기 때문에 육지에서 바다로 공기가 이동하게 되어 반대의 기상이 나타난다.

 

보라보라섬은 둘레가 32km로 차량으로 2시간 정도면 관광도 할 수 있다지만, 너무 심심해서가 아니라면 굳이.. 말 나온 김에 대중교통은 버스가 2,00 XPF(1,000XPF = 1만원)로 저렴하지만 거의 없고, 콜택시를 부르거나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콜택시는 기본요금 1,000~1,500XPF여서 조금만 움직여도 2~3만원은 훅 나온다고. 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면 차를 빌리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틀 빌리면 24만원(보험포함)은 예상해야 한다나. 그냥 리조트에서 쉬자.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소개된 스노쿨링이나 상어 관찰 정도 하면 딱 좋을 듯. 

 

 

<출처: https://www.bora-bora-insider.com/trip-reports.html>

 

 

휴양지 갔으면 풍광 좋은 곳에서 늘어지게 한가해지는 것이 상책.

 

 

 

타히티 여행 정보

 

1) 항공권

 

직항이 없어서 일본에 갔다가 나리타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리타에서 파페에테까지 140만원 안팎으로 Air Tahiti Nui를 이용할 수 있다. 코드쉐어를 하는 것임에도 JAL로 예약하면 230만원으로 표시됨으로 주의한다. 이전에는 일주일에 2회 운항한다고 들었는데, skyscanner로 검색할 때는 나리타 토요일 출발, 파페에테 목요일 출발만 검색된다. 어쩔수 없이 12일을 보내야. 시간 많은 여행자라면 나리타 - 타히티 - 이스터섬 - 칠레 산티아고를 다녀오는 여행도 괜찮을 듯. 어떤 신공인지 모르겠으나 아래 블로그에 따르면 100만원으로 칠레까지 가셨다고.

 

[D+3] M: 타히티(보라보라)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이유부부 세계일주 D+3 16th.May.2017. At Papetee, Tahiti 1. 타히티 : 전날의 섬(부제: 어제를 향한 여행)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오테마누산 우린 분명 5월 13일 오전 11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였고,

getachew.tistory.com

 

2) 숙소

 

대부분이 리조트를 이용한다. 이름 좀 들어본 리조트의 1박가격은 대체로 비수기 70만원, 성수기 100만원 안팎 ㄷ ㄷ. 5박만 해도 500만원이 넘는다. 라군이 아닌 섬에 위치한 로컬 호텔은 2~30만원 수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10만원 대에도 깔끔한 곳을 고를 수 있지만, 식당도 일찍 문을 닫고 리조트가 아니라면 불편한 점들이 많다고.

 

3) 교통

 

교통은 그냥 포기하자. 파란 숲에서 트레킹하고 전망대 관람하는 정도로 하루에 2~30만원씩 쓰긴 좀 아깝지 않나. 굳이 하겠다면 리조트에서 연결해주는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위에서 기술.

 

4) 식사

 

식사가 참 문제다. 리조트에서 조식은 어찌어찌 된다지만, 석식 포함하기 시작하면 가격이 많이 올라가고, 그렇다고 밖에서 먹기에도 만만치 않다. 샌드위치 하나가 2~3만원, 파스타나 이런거 먹기 시작하면 5~6만원은 우습다고. 두명이 하루 먹으려면 2~30만원이 필요해서, (신혼 부부일지라도) 많은 관광객이 햇반과 컵라면을 그렇게 미리 준비해 간다고. 하루 한끼정도는 리조트나 나가서 먹고, 나머지 한끼는... 

 

5) 여행경비

 

6일정도 커플이 가서, 액티비티는 2개정도(개당 2~30만원)만 하기로 가정해보자. 항공료(인천-나리타:20x2, 나리타-파페에테:140x2), 숙박(100x6), 식사(30x6), 액티비티(50x2) 포함하면 1,200만원 정도 필요하다. 아ㅏㅏㅏㅏ 일주일 휴가에 이렇게 보낼 수 있을까? 그래서, 여행사가 필요하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중간쯤 되는 시즌 가격으로 350~400만원대로 제공한다(타히티 관광청, tahititourisme.kr/ko-kr/island-vacation-package/top-guesthouse-vacation-deals-tahiti/ 연결이 되었다 안되었다 ㅠ). 그래도 이것저것 포함하면 두명이 1천만원 아래로 다녀오기는 힘든 곳이다. 열심히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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