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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세계 속으로

[앉아서 세계속으로] 아이슬란드

by 마고커 2021. 1. 3.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여행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다녀온 곳이 아니기 때문에 질문을 주셔도 확실히 대답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같이 찾아보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대하여

 

 

아이슬란드는 영국의 북서쪽, 즉 영국, 그린란드, 노르웨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언뜻보면 유럽에 치우친 것으로 보이지만, 아메리카 대륙과도 가까워 아메리카판과 유럽판이 만나 지각 융기가 일어나고 있어 해마다 조금씩 커지고 있으며 잦은 화산폭발로 검은 모래 사막이 있다고 한다. 다만, 화산 폭발 지역에 도시는 없어 주민들이 여행객들은 안전하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처럼 화산으로부터 도망칠 일은... 

 

우리나라(남한)만한 영토를 가진 인구 38만의 작은 국가지만, 여러모로 널리 알려진 국가다. 가깝게는 금융위기 때 가장 먼저 뱅크런이 일어났지만 슬기롭게 극복한 것으로 유명하고, 무엇보다 무려 영국을 누르고 8강까지 진출한 축구대표님과 그들을 응원하기 위한 천둥박수(북소리에 맞춰 '후'소리를 내며 박수를 침)는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강원도 원주시 정도의 인구를 갖고 있는 나라에서, 그것도 대부분의 축구선수가 부업을 하면서... 하..

 

아이슬란드라는 이름 때문에 얼음으로 뒤덮혀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오죽하면 아이슬란드 관광가이드 사이트(guidetoiceland.is/ko/best-of-iceland/37-reasons-not-to-go-to-iceland)에서 해명 자료(?)를 내놓았을까. 비바람과 눈보라 없다면 우리나라 남쪽 지역과 비슷한 온도를 유지한다고(비바람과 눈보라가 많은 것이 함정). 일조량이 런던의 2/3 정도라니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적은 인구는 노드르인과 켈트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3세기경에 로마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이야기(로마 동전 발견)도 있고, 아일랜드 수도사들도 일찍 왔지만(노르드인들이 싫어서 돌아감), 정착은 북유럽의 게르만족인 노르드인들로부터 9세기경 시작된다. 우리가 바이킹이라고 부르는 민족인데, 10세기경부터 부족의 연합을 형성했지만 곧 노르웨이이와 병합되었다가 덴마크에 의탁하는 형태로 유지되었다(노르웨이 자체가 왔다갔다하다가 20세 들어서 독립한 나라). 아이러니하게도 덴마크가 나치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히틀러에 의해 1944년 독립 승인을 받는다.

 

1년내내 가을~초겨울 수준의 날씨가 유지되는데, 그 때문에 농작물은 거의 자라지 않는다. 중세시대에 잠시 따뜻해지며 농업을 하기도 했으나, 18세기 들어 다시 추워지며 어업과 목축업으로 생활했다. 덴마크에서 곡물을 수입해 오는데, 썩지 않게 이끼를 같이 보관해 두었다고. 2008년 경제 위기 때 맥도날드가 폐업하며 판 마지막 햄버거가 여전히 썩지 않을 만큼 서늘하고 건조하긴하다. 

 

마침 경제위기 얘기로 넘어가면, 2000년대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와 같은 대형 투자 은행들은 아이슬란드 은행들에 레버리지 차입, 파생 상품 등 선진(?) 금융 기법들을 전파한다. 아이슬란드는 고금리로 각국(특히 영국)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으고 이를 투자 상품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세계의 금융허브가 된다. 인구 32만인 나라가!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무너지자 아이슬란드 은행들도 급격히 힘들어졌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은 국민투표로 빚을 안 갚기로 결정한다. 대신 은행을 파산시키고 국민들은 다시 어업 등 기존의 일터로 돌아간 후 다시 경제를 발전시킨다. 알다시피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 최정상급 부유국! 물론, 풍부한 수력과 지열 덕분에 100%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에너지가 남아돌아 세계 2위 제련업체인 알코어를 1970년대 유치한 기반이 받쳐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 재생에너지 바람이 불며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싼 에너지 가격과 낮은 온도로 글로벌 IT업체의 IDC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술값이 많이 비싸고 구하기 힘들다고. 겨울이면 밤이 주구장창 계속되고 놀거리도 흔치 않으니 알콜 중독에 쉽게 빠진다고 한다. 슈퍼에서는 2.5도 이하의 순하고 맛없는(!) 맥주만 구할 수 있고, 주류 상점에서 해피 아워라 불리는 시간에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병맥주 하나에 9천원 정도는 지불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북유럽 국가와 비슷하다. 반면, 아이슬란드인의 문해율은 무려 99.5%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책을 좋아한다. 인구 천명당 발간되는 책의 수가 연간 2.8권으로, 책 좀 읽을 듯한 뉴욕(0.9권)의 3배쯤 된다고 한다. 오죽하면, 2008년 금융위기에 관한 2천페이지짜리 벽돌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아..

 

 

 

아이슬란드 여행

 

관광 측면에서 아이슬란드가 우리를 유혹하는 것은 오로라가 대표적이다. 태양의 플라즈마파(?)가 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오는데, 질소(녹색)나 산소(적색 혹은 보라색)에 부딪쳐 빛을 내는 것이라 한다. 그러기에 자기의 영향력이 강한 극지방 주변에서 잘 관찰되며, 북위 60~70도 사이의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 그리고 캐나다 옐로나이프 등이 관찰 스폿으로 유명하다. 캐나다 옐로나이프가 대륙성 기후라 맑은 날이 많아 관찰이 용이한 점이 있지만, -30~40도의 추운 날씨로 오래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고. 아이슬란드는 주변에 난류가 흘러 한 겨울에도 -5도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아 길게 보기 좋다고 한다.

 

<guidetoiceland.is 인용>

아이슬란드가 따뜻해서 오로라 관찰에는 좋지만, 1) 오로라 지수가 높고, 2) 구름이 적으며, 3) 그믐달과 같이 달빛이 약할 때야 오로라가 얼굴을 내민다고 한다. 오로라에 1년 정도 머문 사람도 화려한 오로라는 3번 정도 밖에 보지 못했다고. 아래의 사이트에서 오로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오로라 관측지수는 3, 그리고 하얗게 표시된 지역에서 관찰이 용이함을 알려준다. 관측지수가 3정도 되어도 보이기는 한다고.

 

<https://en.vedur.is/weather/forecasts/aurora/>

 

하지만, 오로라를 보지 못했다면 아이슬란드 여행은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간을 잘 맞춰 가는 것이 좋다. 유럽의 여행객들은 너무 추운 11월이나 12월보다는 9~10월 여행을 많이 하는데 낮과 밤의 길이 얼추 비슷해지고 날도 더 좋다고 한다. 

 

 

대부분의 인구가 레이캬비크에 살고 있지만, 오로라 헌팅을 위해서는 남부 정중앙에 있는 도시 비크(비크뮈르달)에 머무는 것이 좋다. 레이캬비크의 도시광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제 좋아지지 모르는 날씨에 예보를 보고 있다가 동쪽이나 서쪽, 더 좋은 날씨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아 가기에 좋기 때문이다. 어차피, 레이캬비크와 비크 사이의 관광지들도 둘러보아야 하니.

 

대략 유명한 관광지는 크게 3가지 분류로 나뉘어진다. 빙하 동굴, 트레킹, 빙하 폭포. 안타까운건 오로라 시즌과 트레킹 시즌이 상반되어 초록초록한 대자연에서의 트레킹은 10월에 간다면 어려울 수 있다(6월~9월초). 가을에 간다면 모두 빙하와 관계된 것이니, 오로라를 못보면 얼음만 보다 올지도.. 화산지대로 어디서나 온천이 흐르기 때문에 아래 블루라군과 같은 거대한 온천탕도 유명하다. 

 

<https://guidetoiceland.is/ko/best-of-iceland/blue-lagoon-the-ultimate-guide>

 

아이슬란드는 위 지도에서의 1번 국도를 따라 1,600km의 일주가 가능하지만, 그 누구도 추천하지 않는다. 악천후로 운전이 어려울 수도 있고 풍경들이 비슷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한 곳에서 날씨의 변화를 보며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다만, 아이슬란드 북쪽에서 고래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참, 아름다운 축구 경기장으로 선정(?)된 하스테인스뵐루르 경기장도 꼭 들르고 싶다.

 

<https://celebreak.eu/top-ten-amateur-football-pitches/>

 

 

 

아이슬란드 여행 정보

 

1) 항공권

 

유럽 항로의 경쟁이 치열해져 항공권 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다. 인구 30만인 나라에 그렇게 많이 운행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유럽의 큰 도시들은 레이캬비크로의 항로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 친한 덴마크와 적국 수준인 영국(대구 어업권 문제로 전쟁 직전까지 갔다) 모두 저가 항공을 많이 운영하고 있고, 왕복 항공권도 15~20만원 수준이다. 유럽의 대도시 항공권을 100만원 안팎으로 구할 수 있으므로 1인당 100~120만원 정도의 항공료로 다녀올 수 있다.

 

 

스톱오버지에서 체류시간을 길게 갖는 다면 100만원 이하에서도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COVID 영향으로 가격이 다소 내려가 있음은 감안할 필요가 있음.

 

2) 숙소

 

아이슬란드의 호텔가격은 유럽의 다른 도시들보다 살짝 비싼 느낌이다. 1박당 10만원 초반도 있지만, 20만원 안팎의 숙소가 많이 검색된다. 에어비앤비 옵션을 고려해보자. 아래 정도의 독채를 사용하는 숙소를 10만원 초반대에서 구할 수 있다. 

 

<https://www.airbnb.co.kr/rooms/42451774?check_in=2021-10-02&check_out=2021-10-09&source_impression_id=p3_1609588800_RKtmF3RvicY2F2r3&guests=1&adults=1>

아무래도 호텔보다는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준수한 숙소를 만나면 에어비앤비에서의 경험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3) 렌터카

 

아이슬란드에서의 여행은 대중교통으로는 시간을 버리기 쉽다. 오로라 투어 상품이 있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고 날짜 맞추기도 힘들다. 대형 렌터카 업체는 꽤 높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아이슬란드 관광사이트인 Guide to Iceland(guidetoiceland.is/ko/iceland-car-rentals/4x4-jeeps-and-suvs)에서는 600여개의 로컬 렌터카 업체를 대행해서 운영하고 있다. 단, 여름이 지나면 노면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4륜구동 SUV를 빌리는 것이 좋다고. 7일 기준으로 Gold Insurance 포함해서 80만원 안팎으로 대여 가능하다. 기름값은 1.3달러/리터 수준으로 600km 정도 탄다면, 주유비는 10만원 아래로 가능할 듯.

 

4) 식사

 

아이슬란드에서는 랑구스틴이라고 랍스터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더 작은 것을 특산품으로 많이 파는 듯. 해산물과 양고기 요리가 아무래도 많이 소개 되는데, 샐러드 하나에 몇만원 하는 곳도 흔하다. 두 명이 식사하면 10만원 정도는 우습고, 샌드위치에 콜라만 먹어도 5~6만원이다. 라면 하나에도 1만~1.5만원 수준. 그래서 한두번은 밖에서 먹지만, 많은 여행객들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간단히 해 먹거나, 간단한 반조리 식품을 사다가 먹는 듯하다(꽃보다 청춘에서도 식당보다는 마트를 자주 가더라는). 나는 해외 여행 갈때 비빔밥류의 햇반을 좀 챙겨가기도 한다. 1주일 동안 대략 5번정도 사먹는다고 생각하면, 1인당 20만원 정도에 마트 쇼핑 10만원이면 3~40만원이 식비로 든다고 봐야할까.

 

5) 여행 경비

 

위의 내용들을 대략 2인 비용으로 합산하면, 항공료(120x2) + 숙소(80) + 렌트 및 주유(90) + 식사(35x2) = 480만원 정도가 최소 비용으로 추정된다. 각종 기념품이나 입장권, 기타 비용을 고려하면 두명이 600만원 정도의 예산은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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